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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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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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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house)과 가정(home)은 비슷하고 혼용되어 사용된다. 사람이 먹고, 자고 또 일하고 쉬는 곳으로 가족(family)이 함께 사는 곳으로 건축의 형태로서 공간(空間)의 개념을 집이라 하고, 정(情)과 감정(感情)이 더 많이 자리하는 마음의 장소를 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이란 공간에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을 가족(family)이라 나누어 볼 수 있으나 이들은 서로 통용된다. 집에는 거실과 침실 그리고 부엌과 식탁, 때로는 서재와 화장실이 있다. 모두 사람의 생활에 필수적인 것이다. 가정에는 부모와 자녀손이 있고, 가까이에 친척과 이웃이 있다.
칼릴 지브란은 ‘네 집은 네 큰 몸’ 이라하여 집과 몸의 관계를 노래했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좋은 집을 짓기 보다는 집을 통한 재테크를 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집다운 집을 잘 지어서 후대와 역사 속에 혹은 문화 속에 돌려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유럽의 성(城)이나 유명 주택들은 매우 오래 유지되고 보존되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기도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일까? 넓고 크고 호화로우며 편리한 집이 좋을 집일까? 넓고 호화로우나 마음을 들뜨게 하고 건전하지 않는 생각과 편히 거할 안락한 느낌을 주지 않는 다면 정말 좋은 집일까? 아니면 비록 좁고 호화롭지 않고 다소 불편하여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쉼을 느끼게 하는 나무와 꽃과 냇물 같은 자연이 가까이 있는 집이 오히려 좋은 집은 아닐까? 하는 다양한 질문을 갖게 된다.
집다운 집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에겐 공간이 힘을 갖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느 장소에 가면 맘이 편해지고,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포근한 곳에 대한 낯익은 느낌이 드는 반면에 어느 장소에 가면 섬뜩한 느낌이 들고 낯설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공간의 힘이라는 것을 실체로서 생각함으로서 이것들이 우리 삶과 몸에 어떤 관계를 갖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좋은 집이라는 것은 당대에서 끝나는 것이라기보다 오래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공간으로서 집에서 편안함과 잔잔한 감동을 갖게 하는 건축이 가능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집의 건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사람이며, 편안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유지시켜주는 디자인과 배치와 구성이라 할 것이다. 집도 경제성과 효율성의 측면과 동시에 쾌적성과 여유와 여백의 미학이 함께 추구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의 건축학도 기술적인 측면 혹은 경제적인 측면만의 학문이 아니라 문화,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교육 학문으로의 통합이 요구된다. 아파트이건 사무실이건 어떤 유형의 건축물이건 간에 그것이 인간을 우선하며 자연과 소통되며 융통성 있게 열려질 필요가 있다. 열린 구조로 지어진 집들은 속의 내용이 바뀌어 지더라도 건축 자체의 생명력은 유지가 될 것이다.

건축물을 경제적인 가치만으로 보느냐, 문화적인 산물로 보느냐의 시각의 차이에서 도시와 재건축을 이해하게 된다. 건축물을 잘 보존하여 역사성을 갖는 문화적 자산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부셔서 재건축하는 것이 나으냐의 문제는 도시와 건축물에 대한 근본이해의 차이에서 나온다. 유럽의 유명 도시를 가보면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해서 얻는 경제적 이득보다도 오히려 5-600년 보존해서 얻는 관광수입으로 인한 이득이 더 많을 것이다. 무조건 오래 보전하는 것도 바람직하기 않을 것이며, 장기적 도시경관과 문화에 대한 계획 없이 수시로 부수고 재건축하는 도시는 삭막하고 사람을 긴장하게 하며 편안함을 주지 못할 것이다.
도시에도 집이란 건축물과 공간의 개념과 동시에 가정이란 정감과 문화가 공존하는 중장기적인 디자인과 도시계획이 선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집이 가족은 물론 이웃과도 개방되고 더 나아가 자연과도 소통하며 친화하는 그래서 더 오래 유지되는 문화와 삶의 공간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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