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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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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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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사뭇다르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가 올라가나 고양이는 반대다. 개는 반가우면 머리를 흔들고 부벼대고 침을 흘리나 고양이의 행동 특성은 다르다. 많은 옛 이야기에서 개와 고양이는 서로 싸우며 때로는 돕기도 한다. 한국 사람은 충직한 개를 더 좋아하며 일본 사람은 민첩한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
일본의 엔키모노(緣起物)들 가운데에서도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전통적인 상징의 티를 벗고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 바로 마네키네코다. 마네키네코는 한쪽 팔을 들고 있는 고양이상으로, 가게에 돈과 손님을 불러들인다고 믿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어느 가게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일식집 계산대에도 있다. 마네키네코의 연원이 깊다거나, 고양이는 흉물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갖다 붙인 이야기였을 확률이 높다. 손님을 부르는 고양이상을 문앞에 놓는 풍습은 에도 막부 시대, 일본의 유곽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졌다는 설이 있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유흥가나 환락가에서 돈을 벌려면, 역시 손님이 많이 와야 할 것이다. 마네키네코는 오른팔을 들고 있는 것과 왼팔을 들고 있는 것이 있는데, 오른팔은 돈을, 왼팔은 사람을 부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의 고양이 사랑은 종교적이든 미신이든 상당히 깊고 오래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양이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왕성한 호기심과 높은 자존감,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고양이와 같은 마음, `묘심(猫心)`이라고 했다.

개와는 사뭇 다르게 고양이는 예민한 동물이다. 여행도 싫어하고 환경이 바뀌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목욕이나 세수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고 고양이 세수를 한다고 놀리기도 하는데, 실은 고양이는 끊임없이 털이며 발바닥을 핥고, 얼굴을 쓰다듬는다. 고양이는 털을 비벼서 자기 냄새를 남기기도 하고, 잘 다듬은 털과 수염으로 상대가 익숙한 사람인지 이방인인지도 감지하기 때문에 털 손질은 단지 치장이 아니라 생존에 중요한 습성이라 한다.

한 광고회사의 직원 70% 이상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무려 고양이 여덟 마리와 같이 사는 동료도 있다는 게임회사에 다니는 딸애 말도 놀라웠다.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고양이 기르기를 권장하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고양이의 예민함과 깨끗함을 지향하는 정신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광고회사에 적합한 특성일 수 있다.
반면에 성실하고 다소 우직해 보여도 주인에게 충성하는 개의 특성도 중요하다. 조직에는 개와 같은 충성심을 갖는 성실한 구성원과 동시에 고양이와 같이 예민한 구성원이 동시에 필요하다.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다른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이 다름을 활용하여 적재(適材)를 적소(適所)에 배치하고 일의 성격과 그 일에 맞는 사람의 특성까지도 고려하는 사려 깊음이 있을 때 조직은 더 효과적이며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개와 고양이의 공통된 특성은 인간과 친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개인화되고 소외된 인간들이 많다. 그들은 반려자와 반려동물을 찾고 있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유대는 오랜 역사를 갖는다. 오늘날의 반려동물들의 독특한 역할과 지위는 인류가 이들 개과 동물들과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형성되었다. 개과 고양이등 동물들은 스스로 인간의 곁에 머물렀고 인간은 오늘까지 그들과의 유대를 심화 발전시켜 오늘날 그들에게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독특한 지위를 부여하게 되었다. 인간의 개인중심과 이기적 속성에서 개와 고양이등의 반려동물과 사람과의 교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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