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교회와 경영 분류

개짱이와 나무늘보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이솝은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탁월한 교훈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개미와 베짱이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 최선을 다한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추운 겨울에도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산다. 반면에 베짱이는 여름내 신나게 노래하고 놀기만 하다가 추운 겨울에는 먹을 것이 없어 개미내 집에 얻어 먹으로 찾아온다는 내용이 이솝우화의 요점이다.
근래에는 다른 해석에 의한 변형이 나오기도 한다. 개미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만하다가 근육통, 관절염, 류마치스에 걸리고 스트레스로 암에 걸려 병들어 있는데 비해, 베짱이는 자기의 차별적인 장점을 살려 열심히 노래하여 음반으로 만들어 레코딩, CD 등으로 거부가 되었다는 새로운 해석이다. 그리고 이들의 절충으로 적당이 일도 하고, 적당히 놀고 여유를 갖는 중간형으로 개짱이(개미+베짱이)를 제시하기도 한다.
일처리와 반응의 속도와 관련하여서도 동물의 특성에 따라 나무늘보(sloth)형과 박쥐형(bat)으로 나누기도 한다. 나무늘보는 빈치류의 두 과인 두발가락 나무늘보과와 세발가락 나무늘보과에 속하는 6종의 포유동물로서, 중앙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다. 나무늘보는 회갈색 털을 지녔지만, 이끼가 많이 부착하면 녹색을 띠기도 한다. 털 안의 환경조건이 이끼가 자라나기에 알맞기 때문에 이끼가 털 안에서 빠른 속도로 자라나게 된다. 나무늘보는 나무에서 잎을 뜯어 먹고 사는 데 특수하게 적응돼 왔다. 나무늘보들이 주식으로 삼는 나뭇잎들은 에너지나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나무늘보들은 잡식성으로서 주로 식물의 싹이나 부드러운 가지, 잎 따위를 먹지만 곤충이나 도마뱀 혹은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기도 한다. 나무늘보들은 아주 크고 특수화되고 느리게 움직이는, 여러 구획으로 나눠진 위를 갖고 있는데 이 위 속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나뭇잎을 분쇄한다.
박쥐는 수명이 15년 정도이며, 약 900여 종(種)의 날아다니는 포유동물이다. 박쥐는 사물을 박쥐가 발사하는 전파를 통해 먹이를 인지하고 공격하여 잡아먹는다. 대부분의 박쥐들은 예민한 반향정위(echolocation) 체계를 가지고 있다. 박쥐는 식충성(食蟲性)이고, 잡는 곤충의 양이 엄청나므로 곤충집단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며, 몇몇 해로운 곤충을 구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어떤 박쥐들은 열매·꽃가루·꿀을 먹기도 하는데, 열대 아메리카에 사는 흡혈박쥐류는 포유동물이나 큰 새들의 피를 먹기도 한다. 서식처는 동굴이나 폐광, 숲속이나 인가 등인데, 예민하고 겁이 많아서 사람이 자주 드나들게 되면 박쥐는 서식처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박쥐는 주로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빨리 빨리”를 든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제일 박쥐처럼 사는 나라다. 박쥐는 신진대사가 굉장히 빠르며, 관찰을 하려고 3~4시간만 만져도 죽어버릴 정도로 예민하고 빠르다. 빠름은 분명히 강점이고 조직 성공에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 빠름은 동시에 항상 정확함이 수반되어야 빛을 발하게 된다.
오늘날의 조직과 경영의 요체는 어느 한편에 지나치게 편향되는 것보다 다양성을 수렴하는 것을 강조한다. 중용(中庸)이나 조화 더 나아가서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을 아우르고 승화하여 전체적 관점(holistic construe)을 유지하는 것이 강조된다.
개미형도 필요하고 베짱이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개짱이형이 더 바람직하고 경영에 적합한 유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처리의 속도는 빠른 것이 중요할 것이나, 늘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무늘보의 느림의 미학과 철학에서 더 심원한 경영과 인간 본질적 아이디어와 성찰을 얻게 될 것이며, 박쥐와 같이 늘 민감하고 빠르게 현실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동시에 요청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