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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협동조합, 몬드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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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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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심화와 무국경화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기업은 노동시장의 유연한 공급에 의한 대량 해고와 취업난 등의 과제를 낳고 있다. 우리사회에서도 동반성장이란 가치와 중요성이 대두되어 관련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극한 경쟁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며,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강조한다. 경쟁지향적인 기업이 갖는 문제의 다른 대안으로 구성원들이 서로 협동하여 상생하고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는 협동조합이 출범한지는 오래다. 근래 성공적인 협동조합의 모델로 스페인의 몬드라곤이 주목받고 있다.
1940년대 초반 스페인의 작은 도시에서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에 의해 소규모 노동자생산협동조합 운동으로 몬드라곤은 시작되어, 1956년 졸업생들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ULGOR라는 작은 난로 공장으로 출범하였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산악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도시 몬드라곤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퇴락한 광산촌에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었으나 지난 40여년 동안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기지로 발전했다.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운동의 일반 원칙, 특히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의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협동조합원 중심, 상호협동 강조 그리고 협동조합에는 해고가 없으며, 계절별 요인과 파트타임 노동을 선호하는 여성들 때문에 비정규직이 있긴 하지만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과 똑같고, 1년이 되면 정규직이 되는 등의 원칙을 긴 시간에 걸쳐 적용(시대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본래 공통의 전체 이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제 체제에서의 자발적 조직을 말한다. 그것의 취지는 협업을 통한 원가의 절감, 조합원의 수입증가, 중간이익의 배제 등에 있고, 협업은 생산, 재무판매 등의 각 방면에 이용된다. 생산자의 협업 중에서 특히 농산물 판매의 협업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성공을 거두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경제적 생산위주의 협동조합과 달리 신용조합, 소비조합, 주거자조합 등의 새로운 형태로 활발하다. 소비조합은 소매제도나 도매행위 형태로 이용되며, 판매경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고객의 몇 사람 또는 전원에 의해서 운영된다.
몬드라곤은 이런 협동조합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심화된 경쟁의 시장에 적응해 나가야 했으며, 이를 위해 몬드라곤은 단지 협동조합 원칙을 고수하는 데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출범 이후 50여 년 넘는 기간 동안 몬드라곤은 자신만의 독특한 원칙과 가치를 발전시켜왔던 것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유럽 전역이,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양극화의 심화와 고용 악화라는 공동의 문제를 떠안게 되면서 몬드라곤은 이 문제의 해결에 집중했다. 몬드라곤 노동자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중심에 두지 않고 언제나 미래의 조합원들을 중시하는 태도를 견지하였으며, 오늘날 MCC(Mondragon Collective Corporation)로 발전하였다. MCC는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들이 협동조합으로 자본가나 국가관리자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정의롭고, 더 인간적인 경제활동을 조직할 수 있다는 사례로서 원초적인 대안(代案)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되고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베스트 10 협동조합에 등재될 정도로 성공한 협동조합인 MCC는 스페인의 10대그룹으로 성장했으며, 협동조합도 세계화 시대의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까지 생산 공장을 갖추고, 유통과 지식과 교육부문까지 포괄하는 기업집단으로 발전한 몬드라곤의 기업 이념이다. 그만큼 몬드라곤은 여러 위기와 개혁의 여파 속에서도 그 원칙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MCC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것은 협동조합의 협동과 협력의 가치와 경쟁과 경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가치의 충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몬드라곤이 순수하게 협동의 가치만 추구하고 조합원의 신뢰와 협동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었더라면 과연 유지, 존속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에 부딪히게 된다. 인간의 협동과 신뢰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유한하고 이기적인 인간 그리고 성악설에 기초한 기독교적 인간관 아래서 궁극적인 협동조합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도 하다. 적어도 몬드라곤과 MCC는 완전하지는 못할 지라도 협동조합에 의한 경제적 성공의 가능성과 협동의 가치를 근간으로 이 심화된 경쟁사회에서 제한적이나마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것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 필자의 이 난의 글을 모아 “바로 지금, 꿈꾸고 경영하라(생각을 담는집)” 단행본이 출간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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