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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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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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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힐링(healing)’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며 대세라 할 수 있다. 각박한 세상이 던지는 치열하고 살벌한 공격을 이 악물고 견디기만 하다 보니 사람들 마음마다 크고 작은 병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실컷 울어버리면 그나마 응어리가 풀리고 숨통이 트이겠건만,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도처에서 힐링을 이야기하며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TV 프로그램에서도 힐링, 숲에서도 힐링, 걷기에도 힐링, 캠핑과 음식에서도 힐링이 주요 테마이자 목적이 되고 있다.
힐링의 역사는 실은 매우 오래라 할 수 있다. 구약 성경의 도피처나 중세의 수도원 등은 물론 불교의 하안거(夏安居)나 동안거(冬安居) 등도 수련과 자기연마를 겸한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며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속세나 정쟁의 공간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음풍농월(吟風弄月)하던 우리의 선비들의 정신과 여유도 다른 형태의 힐링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힐링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상처 받고,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하며 동시에 병들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니면 우리의 체력이나 정신력 더 나아가서 변화와 경쟁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력이 약화된 것을 반증하기도 할 것이다. 실은 우리 사회가 더 복잡하고 다원화되고 속도와 경쟁을 강조하는 급변하는 사회로 구조적인 변화를 한 점에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일 것이다. 문명의 이기로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더 많은 것에 신경을 쓰고,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고 우위를 차지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그야말로 경쟁과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것이 쉴 틈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로 우리 주변에 힐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근래의 뉴스를 보더라도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과 더불어 소위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투약 사건 등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힐링의 방법으로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선택한 것이라 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겨울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상실감 소외감 고독감 그리고 삶의 무의미성과 허무감 등은 인간의 마음을 아프고 우울하게 하며 병들게 한다. 이들에게 진정한 쉼과 힐링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다양한 힐링의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걷는 일은 힐링의 중요한 방법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국내의 여러 올레길, 둘레길이 이미 중요한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과 새로운 아름다운 공간에 여유를 가짐으로서 힐링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올레 길 걷기’ ‘에코 힐링캠프’나 ‘해오름달의 초대’ 또는 숲과 정원의 체험, 대화와 춤과 와인 등을 통한 힐링 등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을 걷거나 편백나무 숲을 걷고, 산길을 걷고 숲에서 명상을 하며 도시에서 생채기 난 마음을 달래고,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만남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 힐링하는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치유와 힐링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음식과 식사를 통한 힐링과 치유도 중요한 방법이다. “힐링 레시피”도 한 방법이다. “싱싱하고 좋은 제철 재료를 사러 나가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고, 어울리는 접시를 골라 음식을 담아내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 앞에서의 시간”은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울할 때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감미로운 맛과 향으로 아침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특히, 우울한 날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할 때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나몬 토스트, 메이플 고구마 수프 등 다양한 힐링 레시피들이 제안되기도 한다. 음악을 통한 힐링과 향수와 미술 등을 활용한 심리치료와 힐링이 발달하고 있다. 첼로연주 듣거나 편안할 느낌을 주는 실내약이나 가곡 등 음악 치유는 오랜 경험과 이론 틀을 갖고 있다.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힐링으로 목욕이나 영화, 연극 등 예술 작품의 관람 등도 중요한 힐링의 방법으로 권고된다.
보다 근원적인 힐링은 우리의 본연의 자아를 발견하고, 인생의 목표를 바르게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것일 것이다. 과도한 욕심이나 망상을 버리고 지나치게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삶의 방식을 견지하고 동시에 이웃과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나 조직은 바른 규정과 경쟁의 룰(rule)을 정하고 잘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신앙을 갖고 더 근원적인 믿음으로 오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큰 가치와 미래를 지향하는 것도 힐링의 중요한 근본 대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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