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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일터에서 주인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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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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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주인의식(ownership)이라고 하면, 재벌의 상속이나 교회의 세습 문제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복잡해 보이는 이 문제를 좀 단순하게 생각해본다. ‘직업의 세습’은 참 귀하다. 아버지가 가지고 평생 사시던 그 직업을 자식이 또 걷는다는 것은 바로 그런 감화를 아버지가 자식에게 주었다는 뜻이니 얼마나 귀한가? 그런데 ‘직장의 세습’이 문제이다. 직업은 세습하면 아름답지만 일터를 세습하면 탐욕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욕심이 끼어 있으니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 의미의 주인 의식이 아니라 일터에서 진정한 주인이 되어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기업은 회사 주식 많이 가지고 있는 창업주나 사장이 주인이 아니고 ‘진정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 주인이다. 성경 창세기에서 보는 요셉이 바로 주인 의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기 집에서 목동 일을 할 때에도 형들이 잘못해서 아버지를 속이는 것을 고자질하면서 집안의 재산에 손해가 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애굽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할 때에도 보디발이 어떤 것도 간섭하지 않을 만큼 요셉이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다.

보디발은 자기 음식 외에는 아무 것도 간섭하지 않고 요셉에게 다 맡겼다고 하니 바로 요셉이 보디발 집의 주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감옥에 들어가서도 그는 모든 일을 책임지고 맡아 처리하는 주인이었다. 요셉의 별명은 ‘어딜 가나 총무!’였다. 혼자 도맡아 궂은일을 다 하는 총무의 역할을 요셉이 했다. 그러자 후일 요셉은 애굽의 총무인 총리대신이 되지 않았는가? 그렇게 세계 최대최강 제국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도 요셉은 주인 의식을 가지고 나라 전반을 책임졌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세계를 통치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내었다.

미국의 유명한 ‘석유왕’ 록펠러가 스탠더스 석유회사의 사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애치볼드라는 사람이었는데요, 그 사람의 별명은 “한 통에 4달러”였습니다. 그런데 그건 스탠더스 석유회사의 광고 문구였습니다. 애치볼드는 출장을 다닐 때 숙박업소에서 숙박계를 쓸 때마다 사인 옆에 “한 통에 4달러,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자기 회사의 광고 문구를 써넣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엘에이 근교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 들어가서 그렇게 서명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노신사가 보고 질문을 했다.

애치볼드는 누구 석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석유를 공급해주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 취지를 그 신사에게 설명했다. 한 달쯤 뒤에 본사에서 호출이 와서 간 애치볼드는 깜짝 놀랐다. 한 달 전의 바로 그 노신사가 석유왕 록펠러였다. 그런 놀라운 열정을 가진 사원을 가까이에 두고 일하게 하고 싶다고 하여 애치볼드는 본사 근무를 발령받았고 결국 록펠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애치볼드가 석유왕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주인의식이다. 직장에서 이렇게 주인 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기 직급에 맞지 않는 과잉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신입사원이 팀장처럼 일하고 대리가 본부장처럼 일한다. 물론 그렇다고 윗사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안 해도 될 일, 직장인들이 잘 하는 말대로 ‘그 일 안 한다고 월급 못 받냐?’라며 미루는 일, 즉 남들은 다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기꺼이 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런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우리 일터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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