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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이 안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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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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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궁금한 점 중의 하나가 도대체 하나님을 왜 내게 응답을 해 주시지 않는가? 입니다. 다른 교우들은 기도생활을 하면서 응답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는 것을 많이 들었는데, 저는 기도를 하면서 여태껏 구체적인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혹시 제가 남보다 죄가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아니면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늘 갈등과 고민이 많습니다. <주안에서 김00 집사>

A. 정말로 절박하고 힘든 상황에 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구체적인 문제로 간구하고 기도하는 형제들의 애타는 심정을 모를 것입니다. 특별히 암이나 기타 질병으로 생명의 위기에 처한 자녀를 구원해 달라는 어머니의 기도는 간절하고 어느 때는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삶의 절박한 문제로도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는 육신의 부모가 그 자녀들의 간구를 들어주듯이 하늘의 아버지도 응답하여 주신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마 7:7~11).
그런데 문제는 질문자께서 질문하셨듯이 왜 기도의 응답은 사람에 따라 다른가 하는 문제입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를 비우고 하나님께 자신을 내맡긴 기도는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이 그 사람의 죄가 남보다 더 많아서 그러한 것은 절대로 아니니 죄책감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도바울이 육체적 고통과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받은 고난이 죄 때문이거나 그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더 크신 경륜과 뜻 안에서 자녀들의 기도는 응답받는 것이므로, 간구와 응답은 ‘원인’과 ‘결과’와 같은 물리적인 법칙 관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와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마술적 사건도 아니요, 심리적 에너지와 관련된 심리요법상의 문제로 아닙니다. 당사자의 응답받았다는 체험 자체가 일종의 계시 사건이요, 창조사건이요, 은총의 황홀한 임재 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모두 헤아릴 수 없듯이, 우리들의 간구는 하나님의 응답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더욱 깊은 믿음의 자리에 들어갈 때는 삶도 죽음도, 성공도 실패도, 건강도 질병도, 빛도 어두움도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고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음을 알고 간절히 간구하고 그리고 난 후에는 겸허하게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깊고 큰 기도입니다. 최선을 다한 후 기다림과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도 곧 기도입니다.
가장 올바른 기도의 자세는 바로 예수님의 기도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절히 구하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하는 자세입니다. 그것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가슴에 완전히 의지하고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신뢰의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준비를 충실히 하지 않은 자녀를 무조건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자녀의 능력이 실수 없이 잘 발휘하도록 그의 지혜를 맑게 해 주시라고 기도해야 하고 실패와 역경을 이기는 참 삶의 용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성숙한 기도는 막무가내로 고집부리는 어린 아이의 보챔이 아니라 철든 자녀가 부모의 절대 사랑과 용서와 능력을 믿고 자신을 맡기는 전적인 신뢰행위인 것입니다.
지금 기도를 하면서 내 마음에 원하는 대로 소위 ‘하나님의 것을 약탈하는 식’의 기도를 하기보다는 예수님처럼 내게 해로울찌라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인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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