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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자격시험을 치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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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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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의 00교회 다니는 청년입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지금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1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취업에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데, 문제는 항상 시험이 주일에 치러진다는 데 있습니다. 나름대로 주일만큼은 반드시 성수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또 그것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나님께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했습니다. 제 친구들의 경우는 토익이나 토플 시험이 주일에 치러지다 보니 못 치르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은 저 보고 근본주의자라고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렇게 주일에는 어떤 일도 하면 안되나요? 또한 이렇게 인생의 중대한 문제가 될 시험을 치러야 하는 데 이것조차 보면 안되는 건가요? 당연히 주일을 성수해야 한다고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주변의 이야기에 자꾸 마음이 흔들려 복잡합니다. 시원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삼산동에서 김00).

먼저 교회에 다니는 청년으로서 주일성수를 잘 지키는 것을 보니 대견합니다. 기독교인으로 주일을 성수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데 질문자께서 이러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기독교 초기부터 기독교인이란 주일을 성수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주일성수란 문자 그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이며, 또 주일이란 주님의 날이란 말입니다. 즉 주님이 주인이신, 주님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날인 것입니다(출 20장). 따라서 예배를 드리거나 전도, 문병, 고아원 방문, 성도간의 교제 같은 거룩한 일들이 이루어져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현대에 오면서 사회가 많이 복잡해지면서 직업과 상황에 따라서 주일 성수하는 문제도 어렵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응급 환자를 두고 주일이라는 이유로 마다하거나 소방수가 주일이라고 해서 화재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즉 생명에 관계되는 일들은 부득불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강도 만난 자를 돌보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참 이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이나 한번 조업을 중단하면 다시 재개하기에 엄청난 경비와 시간이 필요한 포항제철소 직원 같은 경우 등은 또 다른 이해가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사사로운 일들, 즉 장사를 한다거나 생업을 계속한다거나 오락을 하는 일 등은 금해야 한다고 봅니다(출 35:1~3).
그리고 지금 질문자가 질문하셨듯이 주일에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거나, 대부분의 국가 자격시험 등을 주일에 치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기독교계에서는 국가시험을 주일에 치르는 문제를 시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관계 당국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내년에는 처음으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이 토요일에 치러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아무튼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국가의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나라를 치키는 군인이 주일이라고 훈련을 빠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호와증인처럼 군대에 가서도 집총을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질문자의 경우처럼 당신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험인 데, 주일에 시험이 있는 현재의 제도 아래서 주일성수를 위해서 시험을 계속 안 치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온전히 주일 성수를 하지 못해도 나름대로 새벽이나 저녁에 예배에 참여한다면 하나님께서도 용서하시지 않을까요? 한 가지 덧붙인다면 주일을 성수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율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보다 중요한 것은 주일을 맞는 마음의 자세라고 봅니다. 예배 한 시간 출석을 했다고 주일을 성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일 중 하루만 주일날이 아니고 사실은 365일 전체가 주님의 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우리의 삶을 주님께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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