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교회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는 초신자 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기독교와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을 알 수 없습니다. 기독교에 성경이 있듯이 불교의 경우에는 불경이 있고, 기독교에 목사님이 계시면 불교에는 스님이 계시고, 가톨릭에는 신부님이 계시고, 또한 가르치는 내용들을 보면, 전부 착하게 살라는 것을 비롯해 거짓말하지 말라 등 십계명의 내용들을 다른 종교에서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각 종교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기독교인들은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다 지옥에 간다고 하는 등 다른 종교를 비난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저도 기독교인이라 이해는 하지만, 때로는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이 기독교가 너무 편협하고 이기적이라고 말할 때는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모든 종교는 결국 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고, 좋은 이야기를 통해 평화스럽게 살기를 바라는 내용이 아닙니까? 기독교가 특별히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확신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한테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송월동의 K 교인>

A. 네 초신자로서 충분히 고민이 되는 부분 중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문을 두드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일반 사회학자들은 질문하신 것처럼 기독교를 많은 종교들 중의 하나로 분류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모든 종교가 단지 신앙의 표현방법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모든 종교가 같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완전히 다른 사항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신앙적인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우리는 기독교를 종교가 아니라 ‘복음’ 그 자체라고 믿습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기독교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불교와 기독교의 다른 점이라면 불교는 아래로부터의 종교로, 인간이 도를 쌓고 수도를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기독교는 위로부터의 종교로 인간이 신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육신을 입고 내려오셨다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들은 예외없이 종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성이 어두워진 인간이 신을 찾는 종교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계시의 방법에는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이 드러내시는 자연계시와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초자연계시(특별계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절대자를 추상한다든지 다른 종교들이 특별한 의식으로 신을 찾는 것은 모두 자연계시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하고 범죄한 이후로 자연은 혼잡하게 되었기에 자연계시만으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별계시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즉, 종교들은 자연계시 속에서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 가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이고, 기독교는 특별계시 속에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신 복음인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종교들이 착하게 살고, 구원의 진리를 말하는 등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중심 교훈에 들어가 보면 볼수록 차이는 더 분명해 지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가 다 같다는 말은 전적으로 틀린 것입니다. 성경의 하나님이 유일한 참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다른 신들은 엄밀히 말한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존재들에 예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종교가 똑같이 하나님을 체험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다시한번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에 매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하고 진지하게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