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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크리스천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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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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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 초기 야구중계를 볼 때였다. 현 KBO 사무총장인 하일성씨가 이만수 선수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이만수 선수는요, 야구장, 집, 교회, 이 세 곳밖에 모르는 선수예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크리스천의 중요한 삶의 영역이 “직장-가정-교회”라고 생각했다.

이후 사무엘상 22장에서 다윗의 트라이앵글을 보았다. 아둘람 굴로 피신했을 때 온갖 압제받던 사람들이 다윗에게 몰려왔을 때, 다윗은 리더십을 발휘해 그들과 함께 왕국 건설의 기초를 놓는다(직장생활). 또한 모압으로 피신할 때 부모님을 모실만한 곳을 왕에게 부탁하며 일을 핑계로 가족을 희생시키지 않는다(가정생활). 그런데 선지자 갓이 나타나 하나님의 뜻을 전했을 때 다윗은 순종한다. 아둘람 굴이나 모압의 요새보다 숨어 지내기 불리한 유대 땅의 헤렛 수풀로 떠난다(교회생활).

이것을 ‘크리스천 트라이앵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트라이앵글의 세 각들 중에 어떤 각이 가장 많이 찌그러질까? 요즘같이 불황인 때에는 일터의 상황이 힘들어지니 가정에 더욱 소홀하기 쉽다. 이만수 선수도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가 미국 화이트삭스 야구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때 너무 힘들어 가족을 미국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에 온 아이들이 아버지를 슬슬 피하며 눈치를 보았다고 한다. 큰 쇼크여서 아내에게 말하니 “당신이 언제 애들과 따뜻하게 대화해본 적 있어요?”라고 해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말은 그저 야구밖에 몰랐고 야구가 안 되면 성질부리고 아이가 울면 때렸으니 빵점 아빠였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깨달은 가족관계를 회복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버지학교도 수료하고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한 인터뷰 기사에서 말한다. “미국에 가서 가족이 하나 될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어요. 제가 현역 때 ‘이만수는 집과 교회와 야구 밖에 모른다’고 했는데 그게 순 거짓말이었어요. 미국에 안 갔으면 아이들하고 영영 가까워지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로서 2007년 시즌에서 팀이 첫 우승을 했다. 그 때 큰 아들이 아버지를 업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트라이앵글의 한쪽 선을 펼쳐서 쳐보면 삼각형 안의 공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트라이앵글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노력이 특히 필요하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사역하던 사목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보통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한 직원이 그 사목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 저는 퇴근하기 전에 기도해요. 집에 가서 아빠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힘을 달라고요.”

어느 날 성경을 보다보니 다윗이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법궤를 성막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난 후 백성들을 돌려보낸 후에 “다윗도 자기 집을 위하여 축복하려고 돌아갔”(대상 16:43)다고 한다. 다윗은 퇴근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저 일하느라고 피곤한 몸을 쉬려고 하거나 하숙생처럼 밥 먹고 잠자려고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축복하기 위한 귀한 가정 사역을 위해 퇴근하는 것이다. 5월을 맞는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퇴근하는 목적이 있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가정과 교회와 직장이라는 이 필수적인 트라이앵글을 조화롭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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