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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소년, 존 록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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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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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가(家)는 세계 부호의 대명사로 통한다. 창시자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는 대부호와 거대 자선사업가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동시에 리베이트와 트러스트에 의한 독점 등에 의한 탈법적인 부의 축적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소년기의 록펠러에게서 위대한 인물이 될 조짐을 암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었으며 머리가 좋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한가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수업의 예습 때문에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겨우 좇아간 학창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비교적 많은 경영자들이 유년 시절을 독특하게 보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극히 평범했던 록펠러의 소년 시절은 남들 앞에 한번 제대로 나서지도 못하고 소극적인 소년 시절을 지낸 청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의욕을 동시에 불어넣어 준다.

존 록펠러는 숫자와 계산을 즐기는 경영자로 평가된다. 이는 리더들은 스케일 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자질구레한 것에는 대담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어울리는 풍경이 아니다. 이러한 숫자 지향적인 록펠러의 모습은 젊어서부터 교회에서 또는 직장에서 회계를 담당한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17세 즈음해서 그는 대리석 운반 하적장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기차나 증기선으로 운반해 오는 물량이 맞지 않아서 항상 차질을 빚었다. 한번은 경영자가 록펠러를 신임하여 회계감사역을 맡겼다. 그는 계산서를 세밀히 분석해서 많은 오류를 찾아내어 회사를 위해서 큰 돈을 절약했다. 금액이 많고 적은 것을 불문하고 계산서를 주의 깊게 감사해서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그러한 경험은 나중에 스탠더드 석유회사의 큰 자산이 되었다. 숫자에 매료되어 있는 록펠러의 모습에서 사업에 대한 그의 지독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젊은 시절 직장에서 일하면서부터 록펠러는 ‘직장 A’라고 적은 장부에 지출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소중히 보관했다. 이 장부의 지출 내역은 아주 유명한 비화이고 청년 록펠러의 대담성을 잘 보여준다. 베풀 줄 아는 마음을 배우고 베풀기 위해서 남들보다 절약하는 그의 자세는 후일의 거부의 기본이 되었다.

 

록펠러를 시대의 총아로 만든 사건은 록펠러가 20세가 되어 막 사업을 시작하려던 시기에 고향에서 멀지 않은 땅에서 최초의 유전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모든 가정의 조명은 값비싼 양초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워낙 양초 값이 비싼 터여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가 지면 침대에 들어가고 해가 뜨면 일어났을 정도이다. 따라서 값싼 석유의 출현은 자동적으로 활동 시간을 연장해 주는 것이 되었으며 마치 물처럼 모든 가정이나 사업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록펠러는 초기에 중개업자로서 램프 기름으로 쓰는 석유를 취급했었는데 램프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당시의 정유업은 극히 투기적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파산을 면치 못하는 상태였는데, 록펠러가 손을 대시 시작했을 무렵 석유업은 갑자기 수익성이 아주 좋은 노다지와 같은 사업이 되었다.

 

전쟁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된 그는 투자처를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 광고지의 구직난에 새뮤얼 앤드류스라는 영국 청년이 실은 “초를 만듭니다”라는 구직 광고가 그의 눈을 사로잡아 버렸다. 합작동료 클라크와 록펠러는 앤드류스의 기술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접촉하여 새 회사 앤드류스 클라크사에 처음으로 4.000달러를 투자했는데 이것이 그가 석유 왕이 되는 길로 내디딘 첫걸음 이었다.

그는 뛰어난 사업가로서 24살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33살에 미국 최대의 부자가 되었다. 43살에는 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53살에 점차 그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여 머리카락이 문어처럼 거의 다 빠져 버렸다. 소화도 안되어 세계 최고의 갑부인 그가 하루에 우유 한 잔, 비스킷 몇 쪽밖에 못 먹고 불면증에 시달려 잠도 못자는 지경이었다. 어느 날 그는 밤에 우연히 성경을 읽다가 누가복음 6장38절을 보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성경 구절을 읽고 그는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을 반성하고 인생의 방향을 새로 바꾼 것이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장38절). 부를 자신의 것으로 붙들고 움켜질수록 스트레스로 잠도 못자고 건강을 해치게 되나 이를 하나님 것으로 간주하고 나누어 베풀 때 그는 돈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교회, 병원, 도서관, 대학, 연구소 등 사회복지와 비영리기관의 건설, 운영에 기여한 그의 나눔의 신앙으로 병세를 회복하고 그는 98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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