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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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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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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빈아, 세계 위에 우뚝 서라.
엄마가 기도로 밀어줄게.
엄마 아빠가 형빈이를 많이 사랑해.
하나님도 형빈이를 많이 사랑해.
친구들도 형빈이를 많이 사랑해.
넌 최고야. 전도 많이 해라.
민들레 꽃 또 찾아줄게. 알았지?”

6세가 된 형빈이의 방에 걸어줬던 대형 롤 스크린의 내용인데, 어린 아들의 전도 선물은 지천에 널린 민들레 꽃씨를 입으로 후 불어 날리는 것이었다. 공원에서“예수 믿고 천국가세요.” 전도를 하다가 민들레꽃을 만날 때마다 “이 꽃은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전도 선물이란다. 나중에 천국에 가면 진짜 좋은 선물들이 네 방에 한 가득 있을 거야.” 말해주었다.
대형마트에 가서 쇼핑을 할 때면 형빈이가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들고 왔다. 나는 그때마다 생일이나 어린이날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되돌려놓게 했고 몇 달을 기다려야만했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었다. 그것은 전도 선물이었다.
“그거 갖고 싶구나. 그럼 전도 10번 해. 다 채우면 엄마가 꼭 사줄게.”
그렇게 모인 장난감들은 몇 년이 지나자 작은 동산을 이뤘다.
형빈이가 5세 때. 선포 전도 훈련을 시키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형빈아, 외쳐.”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아들이 앞서 가며 큰소리로 운율을 넣으며 소리쳐 외쳤다. 형빈이가 가끔 시장 풍경에 한눈을 팔고 멈춰 섰다. 나는 그때마다 살며시 다가가 한마디 던졌다.
“형빈이, 지금 뭐하지요? 전도!”
인천 용현시장은 200m쯤 길이의 긴 통로 형으로 되어있다. 어린 아들은 시장 입구부터 끝까지 큰소리로 예수의 이름을 외치게 하고서 엄마는 뒤에서 멀찌감치 따라갔다.
‘형빈아, 알고 있니? 천국에서는 전도 상급이 최고란다. 엄마는 네가 요한 웨슬레처럼, 무디 처럼 전도를 열심히 해서 네가 천국에 갔을 때 1등 하기를 원해. 서울 대학교 갈 필요 없다. 그게 엄마의 꿈이란다.’
주일 오후. 미자립 교회 전도를 도와드리기 위해 부천에 갔다. 목사님께선 전도 책을 집필할 자료를 얻기 위해 대형 서점에 가시면서 “함께 전도할 성도는 지하철역에 나가 보라.”고 말씀하셨다. 한 성도가 역까지 전도 잡지를 운반해 주었다. 전도 잡지 200권을 챙겨서 가져왔는데 현장에 와보니 한 명의 전도 동역자가 없었다. 겨울이라 날씨는 추웠고, 7세 형빈이는 닭꼬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한 개를 사줬더니 지하철역 계단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전도하러 나왔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다고 안 할 수도 없고, 내 사전에 들고 온 전도지는 다 뿌리리라.’
목도리를 한 번 더 휘감고서 단단히 마음먹고 전도를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송내역이라 금방 전도 잡지를 나눠주고 집에 가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다른 수많은 상업성 전단지에 치인 듯 잘 받질 않았다. ‘이런 어쩌지?’ 전도 현장에 나와서 낙담해 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왜냐하면 준비해온 그날의 전도지 분량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손사래를 치며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고, 집에 언제 가냐? 나 혼자 왔다면 시간이 걸려도 다 나눠주고 갈 수 있겠지만......’
이 겨울에 차가운 돌계단에 앉아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형빈이가 맘에 걸렸다. 그때 사람들 사이로 형빈이가 나타났다. 한손에 닭 꼬치를 잡은 채로 서 있었는데, 다른 손엔 전도 잡지가 들려있었다.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하나씩 건네주기 시작했다.
“하나만 받아주세요. 한번만 읽어주세요.”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나눠주자 마지못해 받아 들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앵벌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모양새가 앵벌이 시키는 부모 꼴이 되었다. 추운 날. 어린 아들의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나보다 80%이상의 사람들이 아들의 전도지를 받아드는 것이었다.
“하나님, 이렇게 어린 아이도 사용하시는군요.”
시간이 흘러 12세가 된 형빈이와 전도 간증 집회를 다니며 함께 찬양을 할 때가 있다. 송내역 이야기가 나오자, 뒤쪽에서 함께 온 세 살짜리 동생을 돌보던 형빈이가 소리쳤다.
“그때 사람들이 하도 엄마것 안 받아서 내가 엄마 불쌍해서 도와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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