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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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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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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많은 질병이 있다. 무한 경쟁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혈압, 동맥경화, 신경성 질환, 아토피성 질환, 심장질환과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현대의 많은 질병들은 변화된 지구 환경과 인간의 삶의 조건의 변화에서 그 이유를 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암과 같은 경우는 긴장과 스트레스의 장기화와 높은 강도에서 그 많은 원인을 찾는 것이 전문가의 일반 견해다.
경쟁과 갈등이 현존하며 이것들이 결국 사람의 질병이 되고 사회와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나중에는 파괴하게 되는 오늘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평과 위로가 아닌가 한다. 성경은 당신의 백성들의 고되고 힘든 삶을 감찰하시고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벌을 받고 노역하던 때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제시하고 계신다. 여호와의 길,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여 편만하고 깊고 두텁게 스며들고 펼쳐지는 시대를 여시겠다고 하신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 지니라 하시니라.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이사야 40;1-4)
오늘의 갈등과 경쟁의 시대에 낮아지고 깊이 파여 골이 생기고, 그것이 구조화되어 더 올라갈 수 없고, 쳐다 볼 수조차 없게 된 갈등과 격차의 시대에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골짜기를 돋우시기를 강조하고 있다. 산과 골짜기라는 지리적, 공간적 간극은 물론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양극화의 골과 갈등의 심화를 메우시기를 원하신다. 민족내의 작은 차이에서 온 갈등의 깊이를 메우시기를 원하신다. 우리사이에 온존하는 남북, 계층, 세대, 이념, 남녀, 지역 간의 차이를 메꾸기를 원하신다. 골짜기마다 돋우워 지기를 원하신다. 언덕마다 낮아지기를 원하신다.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기를 원하신다. 험한 곳이 평지가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얼마 전 ‘밀양’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이 영화는 많은 크리스천에게 깊은 질문과 반성과 회개 그리고 성찰과 다짐을 제공한 영화이기도 하였다. 우리에게 던저진 중요한 질문의 하나는 아들을 죽인 살인자가 피해자와 화해와 용서 없이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선한 사람행세를 하는 것이었다. 사람간의 죄악과 갈등과 불공정과 불법과 비리가 창궐한 상황에서 하나님과의 단독적인 용서와 화해를 주장하며 선인과 성직자의 행세를 하는 상황에 우리는 회의하고, 의심하며 참 믿음을 잃게 되고, 마침내 절망하게 된다. 참 믿음과 기독교를 떠나게 된다. 이는 참 그리스도의 길이 아닐 것이다. 참 하나님의 가르침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 5:23-24) “형제와 화목하고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는 말씀의 의미는 아주 간단하다. 형제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상처를 입은 형제의 용서를 얻은 다음에 하나님께 속죄하고, ‘죄사함’을 받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사랑을 원하시며, 이웃과 화목을 원하시며, 자비를 원하신다. 나로 인해 상처와 아품을 입은 피해자의 고통과 절망과 아픔을 외면한 채 하나님에게 나아가 감히 용서를 구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이는 종교의식을 빙자한 의도적인 책임회피일 뿐, 진정한 회개가 아니며 하나님을 기망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은 회개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세례를 주기 전에 먼저 회개의 뚜렷한 증거를 먼저 보이라고 엄히 질책했다. 진정한 사랑과 화해 그리고 참된 회개에는 반드시 변화의 열매가 나타난다. 이웃에 대한 화해와 사랑과 나눔이 있다.
화해와 갈등해소는 개인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며,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이 구조화된 제도와 권력에 맞서 화해와 공평을 주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교회와 깨인 리더들에 의해 견인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골짜기가 돋우워지고 우리사이를 막는 언덕이 낮아지는 사역을 개인과 사회가 지속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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