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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 | 진실과 인간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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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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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진실과 참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판단한 것은 진실위에 근거하며, 자기의 주장과 이론은 참이며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그것에 기초하여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진실로 믿어왔던 사실들이 역사의 거울에 비춰 거짓이거나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한 때의 진리도 과학과 학문의 발달로 더 이상 진리가 아닌 경우가 많다. 어떤 사실을 진실과 다르게 인식하는 과오를 인식오류라고 한다. 인류가 천 년 동안 천동설을 믿었던 것이 그 한 예이다. 우주에 자장이 존재하며 그 충돌로 천둥, 번개가 일며 도처에 전류와 전자파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이 발전하고야 알아낸 진실이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견하기 전까지 인간에게 지금과 같은 어둠을 밝히는 빛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많은 빛이 존재한다. 병원에서 쓰는 X광선도 빛의 일종이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그리고 휴대전화기가 수신하는 전자파도 빛의 일종이다. 이러한 자연계의 여러 빛 중에서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즉, 가시광선은 불과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아무리 눈이 좋은 사람도 결코 볼 수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빛을 다 보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듣는 데에서도 우리는 많은 한계를 갖고 있으나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소리의 본질은 공기의 진동이고, 인간의 가청영역은 초당 20에서 2만 사이의 진동수를 내는 음파뿐이다. 이 영역을 벗어나는 음파를 초음파라고 한다. 인간의 귀는 주변에 존재하는 음파의 1%도 못 듣는 셈이다. 개는 약 4만, 박쥐는 10만, 돌고래는 20만까지의 진동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진동수 100만~1천만 사이의 초음파를 이용하여 인체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원자핵에 감추어 놓은 엄청난 에너지를 인류는 오랫동안 알지 못했다.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강하고 센 곳에서 약하고 연한 곳으로 흐른다. 자연도, 사회도 이러한 몇 가지 기본적인 힘에 의해 유지된다. 중력, 전자기력, 핵력이 존재하며 이들이 우주의 질서를 유지한다. 인간사회도 총칼(권력)의 힘, 돈의 힘, 지식의 힘 등 몇 가지 힘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힘은 늘 한 곳으로 흐르지만은 않음을 가르쳐 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지적, 군사적 힘과 경제는 항상 유지되지 못했다. 알렉산더와 징기스칸과 나폴레옹의 권세도 그리 오래 유지 되지 못했다. 역사는 새로운 방향과 시대의 흐름에 의해 변화하고 새로운 이론과 세력에 의해 대체되며 발전해 왔다. 기존의 힘과 세력이 무너지고 약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오만과 욕심과 게으름을 들고 있다. 겸손하지 못한 리더와 지배계층이 쇄락의 주요 요인인 것이다. 토인비에 의하면, 역사의 흐름 속에 계속 나타나는 도전적 과제에 대응하여 창조적 소수가 응전에 성공해야만 역사는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응전에 성공한 창조적 소수는 자기의 능력과 방법론을 우상화하는 오만을 범하기 쉽고, 이 오만은 그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능력과 방법론에 대한 인식오류에 해당한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래서 파스칼이 갈파한 것처럼, 자신의 연약함을 알며, 겸손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발전을 지향하는 연약한 갈대로서 생각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약하고 외롭고 넘어지기 쉬운 근원적 결함을 인정하고 절대자에 귀의하고 서로 사랑하는 데 대안이 있는 것일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힘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인간적 매력에 근거한 그리고 그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놀라운 심미안을 갖는 부부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조직구성원간의 유대가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난 후 “ 진리의 바다가 대양처럼 넘실거리고 출렁이고 있는 데 나는 작은 한 조가비 하나(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진리)를 들고 기뻐 뛰는 어린아이와 같았다”라고 쓰고 있다. 창조주의 진실과 숨겨 놓으신 진리는 대양처럼 아니 광대무변한 우주처럼 넘실거리고 우리의 더 열성적인 탐구와 노력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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