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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가족들의 순번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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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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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시던 한 어르신을 빗대 가족의 질서를 언급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가 먼저 세상 떠난 후 적적하게 지내다 아들 집으로 상경했는데 가만 보니 며느리는 ‘며칠 있다 가시겠지’ 하는 눈치였다. 아들은 회사 일로 바빠 얼굴 보기 힘들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손자도 시골에서 가져온 곶감이라도 주면 그런 건 안 먹는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답답해 바람이라도 쐬러 나갔다 들어와도 밥 먹었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는데 강아지는 간식까지 때맞춰 챙겨준다. 배가 고파 주방에 들어가면 파출부 아주머니가 기겁을 하면서 객식구 취급을 한다. 그래서 열흘쯤 아들집에 머문 그 노인이 이 집의 서열 구조를 간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번, 부부가 애지중지 떠받들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손주 녀석. 2번, 목소리 커서 집안을 휘두르는 며느리. 3번, 그래도 돈 벌어오는 아들. 4번, 세 끼 식사에 간식까지 얻어먹으며 호강하는 강아지. 5번, 집에 붙어있지 않는 며느리 대신 일 해주는 파출부. 6번, 아무 짝에도 쓸모없고 귀찮은 노인네인 자신.

이렇게 그 가정의 순번을 정리해본 어르신이 미련 없이 짐을 쌌다. 손자도, 며느리도, 파출부도 어디 가시느냐고 묻지 않는데 문을 나서려던 노인이 아들에게는 알려야겠다 싶어서 메모를 한 장 남겼다.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시골로 간다.”

한 가정의 서열은 어떻게 되는가? 에베소서 5장 22절부터 6장 4절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결혼 특강에서 가정의 질서를 파악할 수 있다.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권면하는(엡 5:18) 바울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성도들이 서로 섬기는 교회 생활에 대해 언급한 후 6장 5-9절의 종들과 상전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교훈 사이에 가정생활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바울은 권면을 하는 대상의 순서가 있다. 먼저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한다. 그리고 남편들에게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심같이 사랑하라고 권한다.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하고 부모에게는 자녀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키우라고 한다. 여기서 권면 대상의 순서를 발견할 수 있다. 아내-남편-자녀-부모. 그런데 가정의 질서는 권면대상의 순서가 아니다. 아내들에게 먼저 말하지만 목적하는 대상은 남편이다. 권면하는 순서보다는 권면하면서 목적하는 대상의 순서가 더 중요하니 가정의 질서는 목적대상과 같다. 남편이 첫째, 아내가 둘째, 부모가 그 다음, 그리고 자녀이다.

여기서 남편과 아내의 순서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1장에서 여자가 머리에 수건을 쓰는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순서를 참고해야 한다. 여자가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하는 이유는 여자의 머리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자의 머리가 남자인 것은 그리스도의 머리가 성부 하나님이신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순서는 회사에서 부장과 차장의 직급 차이가 아니다. 부부의 순서는 논리적 우선순위이다. 부부는 둘이 합해서 가정의 중심이 되는 책임을 지면서 질서 상 남편이 앞서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가 가정의 중심으로 살아가고 그 다음 순서로 부모, 그리고 마지막이 자녀이다. 부부가 가정의 중심으로 버티고 서서 아이들보다 앞서는 부모님을 제대로 모신다면 우리 가정의 질서는 제대로 잡을 것이다. 일하느라고 가정의 질서를 놓치지 않는 아버지들이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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