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교회에 다닌 지 얼마 안 되는 학생입니다.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교회에 가보니 목사님이라는 분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또 전도사님도 계시고,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여러 가지로 어른들을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회 조직이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각각 무슨 역할을 하시는 분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목사님이 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냥 단순하게 신학대학교 졸업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맞는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그냥 신학대학교만 나오면 목사님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목사가 되기 위해 어떤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가요? 또 듣기로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명감도 있어야 한다고 하는 데 그렇다면 목사님은 특별한 사람만이 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복잡하고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이렇게 문을 두드려 봅니다. 귀찮으시더라도 자세히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전동 중학생>.

A. 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교회에는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목사님을 비롯해 전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등 몇 가지 직분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말씀으로 교인들을 양육하고 지도하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레위 지파가 있어서 그 후손들이 제사장이 되고 성전 일을 맡아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목사는 그러한 혈통이나 문벌과는 상관이 없고 하나님의 깊으신 부르심을 입어 성역에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되고자 신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목회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을 하여 온전한 헌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물론 교단별로 약간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현행 우리나라의 제도상 목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대학이나 신학대학에서 4년의 학부 과정을 반드시 마쳐야 합니다. 그런 뒤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소정의 과정을 마친 뒤, 일정 기간 고시를 거친 후에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어도 교단에서 인정하는 신학교를 거쳐서 목사가 되는 길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처럼 비인가 신학교를 비롯해 정규 신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목회자가 되는 길이 많다보니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심지어 사이비 신학교들까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다 보니 이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때는 우스갯 소시로 공부도 자신 없고 사회생활에도 실패하는 사람에게 “신학교나 가서 목사나 되지”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을 받아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의 삶 가운데 가장 귀한 삶이며, 아름답게 준비된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아주 고귀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 길을 가고자 한다면 우선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합니다. 요즘은 일반 교인들도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정규과정을 거치고 실력있는 목회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공부도 적당히 하면서 목회자가 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쓸모 없는 무익한 종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각 교단별로 요구하는 목회자의 자격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교단의 신학교를 먼저 선정한 후 대학입시를 통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일 말은 꼭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자의 재능에 따라 주어진 일터에서 빛을 발하여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동일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자께서 만일 진로나 학교 선택에 관해서는 교회의 전도사님이나 때로는 목사님, 학교의 선생님들 등 주변의 믿을 만한 분들의 조언이 꼭 필요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