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전도이야기 분류

우리 동네 호떡전도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매주 금요일 4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한 교회에서는 호떡전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2명이 한 조가 되어 호떡을 굽는데, 먼저 밀가루 반죽을 한 후 30분 정도 숙성을 시킨다.
한 사람이 밀가루 반죽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서 프라이팬에 놓으면 다른 한 사람이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구워낸다.
이때 호떡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은 절대 호떡을 여러 번 뒤집으면 안 되고 타이밍을 잘 맞춰서 단 한번만 뒤집어야 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철에 호떡 굽는 냄새는 지나가는 사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따르릉 따르릉......”
그 교회에서 친분이 있는 한 권사님이 전화가 왔다.
“전도사님, 오늘 어디가세요? 시간되면 우리 교회에 호떡 전도 하러 와요. 같이 해요.”
“네. 갈게요.”
‘어차피 오늘도 혼자 할 전도인데, 같이 하자고 청해 주다니 좋다.’
교회 밖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2~3명의 전도대원이 사탕을 꽂은 복음 만화전도지를 나눠주며 말했다.
“호떡 먹고 가세요. 공짜에요. 맛있어요. 몸에 좋은 무 방부제 호떡입니다.”
나는 호떡을 먹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 온 사람들에게 의자에 앉기를 권하고, 호떡을 갖다 준 후, 한입 먹으라고 말했다.
호떡을 먹기 시작하자, 늘 갖고 다니는 복음 만화 전도지 대형 코팅 북을 꺼내어 들었다.
“내가 직접 만든 만화인데, 한 번 들어볼래요? 제가 읽어 줄게요.”
예수님의 생명 복음을 들려주고, 영접 기도를 같이 했다. 그리고 회개와 용서에 대한 얘기도 함께 나눴다.
가끔 중고생들이 많이 오는데,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자신의 꿈이 명확하지 않아 대답을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함께 기도를 하고, 끝으로 신신당부 하는 말이 있다.
“ 너희들 앞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 자살하면 안 돼.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 해라.”
“네.”
교회 아래쪽 골목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모퉁이에 서너 명의 어르신이 앉아 계신 게 보였다.
접시에 여러 개의 호떡을 담아서 갖다 드리고,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안부를 여쭤보았다.
그 골목을 오가며 얼굴을 많이 익혀 논 사이였다.
“이거 제가 파는 유황인데, 유황 좋은 거 얘기 들어 보셨죠? 저랑 같이 기도하는 분은 제가 선물로 하나씩 드릴게요.”
그랬더니 4명중에 2명이 따라 하셨다.
‘어떡하지? 그래도 다 드려야하나?’
나는 마음 굳게 잡고 정말 따라서 기도한 두 분에게만 드렸다. 일주일 후, 다시 그 자리에 갔을 땐 유황 소문이 퍼져있었다. 나를 보자 어르신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셨다.
“이 사람이 유황을 줬다고?”
“어, 그래.”
“어르신도 같이 기도하고 받으실래요?”
“어, 그러지 뭐.”
며칠 동안 언 마음이 녹아진 듯 지난번에는 냉랭했던 어르신들도 복음을 듣고, 영접 기도를 따라했다.
“참! 어르신 이번 주 일요일에 교회에서 총동원 전도 축제가 있대요. 맛있는 불고기도 많이 만들어서 식사 대접한다니까 오세요. 예배도 드리고, 식사도 하구요. 오실 거죠?”
“......”
반응이 별로 없었다.
‘이럴 수가!’
교회로 돌아와서 뒷정리를 하는데, 한 어르신이 찾아오셨다. 내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눌 때 옆에서 묵묵하게 주워 온 폐지를 정리 하던 분이셨다.
“나 이번 주에 올게요. 아까 오라고 하던데......”
“아예. 꼭 오세요.”
한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오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자, 전도대원들의 얼굴이 순간 밝아지고, 힘이 솟아나는 듯 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심을 때가 있듯 거둘 때가 있으리.’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