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사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핵 실험 등의 중요 사건으로 많은 정신적 충격에 쌓여있다.

다양한 계층과 입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도처에 그득하다. 다양하며 다른 의견의 사람에게 적대적이기 까지한 우리사회에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 22:39)”란 황금률은 무망하며,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지마라)도 힘을 잃어간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 역사의 참 지도자 세종대왕을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렸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다시 본 ‘대왕 세종’에서 주변의 반대에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갖 난관을 뚫고 한글을 창제해 나간 그의 고독하고 확고한 사랑의 리더십을 보게 된다.

CEO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는 무엇보다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다. 제도와 틀을 만들고 여기에 적응해 가는 사람임과 동시에 전파자이다. 세종은 무엇보다 국가 CEO의 자질과 능력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차원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역사상 그와 같은 업적을 이루어 낸 국가 CEO는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종은 그 당시 무엇보다도 급선무였던 백성들의 마음을 추스르기에 가장 잘 맞을뿐더러 이를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시대적 요구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인물이며 동시에 자기의 시대를 견인해 나가기도 했다. 그는 기존 CEO가 생각했던 경영의 단계를 뛰어넘어 백성의 사랑에 근거한 높은 차원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와 다음 세대의 운명을 바꾸어 버렸다. 그는 후대의 모든 사회 지도자의 모델이었으며, 조선 전체를 통틀어 CEO들이 하나같이 그를 알고 깨달아 벤치마킹 하고자 했다.

백성을 사랑한 섬김의 리더 세종대왕의 리더십과 경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며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경영철학의 근본으로 삼았다. 자신을,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위하는 ‘위민(爲民)사상’의 실천자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했다.▲ CEO와 신하가 함께 국사를 논하는 참여경영을 했다.▲ 많은 영역에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CEO 스스로 지식경영을 하고자 했고, 국사에 대한 업무 파악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위로부터의 지배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했다.▲ 경영 방식이 민주적이었다. 그는 민본주의자이면서 박애주의자였고, 동시에 민주주의자였다. ▲ 자신의 역할을 인프라 갖추기에 두었다. 이로써 단기적 성과가 아닌, 영구한 시스템의 일부로 남게 했다.▲ 최고경영자로서 겸손하며 스스로 두려워할 줄 알았다.

세종대왕의 업적 중 가장 존경 받는 것은 ‘한글’이다. 한글은 백성을 사랑한 그의 경영철학의 결정체다. 현명하고 애민의 왕인 세종은 제도를 확립하여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였고 이를 체계적, 과학적, 논리적으로 실천해 나갔다.

세종 대왕의 세부 경영 스타일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일과 사람에 대해 통찰력을 갖는다.▲ 토론과 토론의 결과를 중시한다.▲ 다방면에 걸친 관심과 지원으로 전체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의 육성에 힘쓴다.▲ 높은 비전을 세우고 세부적으로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한다. ▲ 지속적이고 강한 파급력을 갖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 수직적인 사회조직 속에서도 수평적 관계를 중시한다. ▲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한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쉬운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한다. ▲ 스스로 절제하고 화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