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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에게서 듣는다ㅣ성령사역의 본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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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본철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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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과 귀신들의 활동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잠재의식도 귀신의 활동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우리 내면세계의 의식에는 크게 나누어서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의 잠재의식은 가치중립적입니다. 즉 잠재의식은 귀신들로부터 그 이미지를 받아서 형상화할 수도 있고, 하나님으로부터 이미지를 받아들여 형상화될 수도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귀신들은 인간의 일상적 경험인 꿈을 통해서도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에 자신의 유혹이나 부정적 신념 등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꿈의 해석은 크리스천의 잠재의식 속에 역사하는 귀신들의 활동을 분별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귀신의 본질에 대해 무지할 때 결국 우리는 귀신들이 활개 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귀신들이 사용하는 가장 커다란 무기는 그들 스스로를 우리에게 숨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귀신들에게 한번 자리를 내어주면 그들은 둥지를 틀고 더욱 강한 힘으로 우리를 결박해 들어옵니다.

귀신들의 둥지는 우리들의 의식 속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귀신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의식이 이들을 부지불식간에 용인해 준 결과라는 점입니다. 귀신들은 우리의 의식의 지지를 받아 영혼의 기능에 무질서를 주고 신체에 질병을 유발시키며 환경이나 인간관계속에 부조화와 균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귀신 들림과 귀신의 억압

귀신들이 인간에게 침투하는 과정은 몇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그 심한 정도에 따라 다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귀신이 사람의 영혼이나 육체 속에 들어가 지배하고 있을 때에는 귀신 들림(demon possession), 그리고 단지 암시된 유혹과 충동을 줄 때에는 귀신의 영향(demon influence)또는 귀신의 억압(demon oppression)으로 구별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는 ‘귀신들림’입니다. 귀신들림이란 귀신의 영이 인간의 영혼 속에 상당히 깊이 침투한 경우이며, 이런 경우 인간의 영과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이 귀신의 뜻에 의해서 움직여집니다.

그러나 참으로 거듭난 크리스천의 영혼 속에는 성령께서 내주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심각한 귀신들림의 상태로부터는 보호를 받는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귀신들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말은 아닙니다. 귀신들림 상태보다는 이보다 좀 약한 단계인 ‘귀신의 억압’, 즉 인간의 지정의(知情意)와 몸과 환경이 귀신의 영향을 받는 일은 크리스천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귀신에 들린 것과 정신질환과는 구분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정신병과 귀신들림은 명확히 구분해서 다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정신병은 정신병 의사에게, 귀신들림은 귀신을 쫒음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정신병과 귀신들림이 종종 동일시될 때가 있지만, 그 치유법에 혼선을 빚게 되면 어려움이 지속되는 경우를 봅니다. 어떤 경우는 이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얽혀있는 환자의 경우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두 가지 치유책을 함께 병행하거나 또는 하나씩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귀신에 들려 있다고 추정되는 사람이 의학적인 검증과 치료를 받는 것이 불신앙적인 행위라고 보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너무 이원론적 사고일 뿐 아니라 복음적 정신도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보기에 꼭 귀신 들린 것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의외로 정신질환적 성격을 지닌 분들도 많은 것을 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가 귀신 들렸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면 오히려 그 주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교회에서 날뛰며 이상한 헛소리를 하며 다니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그가 귀신에 들렸다고 생각하고 몇 날을 붙잡아 놓고 기도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지요. 제가 그 청년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오히려 그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면서 따스한 사랑으로 돌보아 주었지요. 시간이 갈수록 그 청년은 내 말을 잘 청종하였고, 마침내 자신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저의 지도를 잘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이 얼마 후 크게 호전된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멀쩡한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 귀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이 대단히 많다는 점입니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귀신들이 얼마나 가깝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는, 귀신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나면 곧 밝혀집니다. 저는 그 동안의 사역을 통해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귀신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정신병적인 증상을 지닌 환자를 잘 이해시켜서 정신적 검증과 치료를 받는 일이 죄악 된 일이 아님을 주위의 성도들에게 환기시켜 줄 필요가 있어요. 그것이 귀신에 의한 것이라면 의학을 통해서 해결이 안 될 경우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히 귀신에 의한 것으로 판명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반대로, 몇 차례의 귀신 추방에 의해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라면 상담 전문가나 정신과 의사를 찾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처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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