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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ㅣ진실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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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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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진실과 힘은 같은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길을 가거나 서로 갈등하여 거짓이 오히려 힘을 얻어 시대와 역사를 지배한 적이 없지 않다. 어쩌면 현실의 역사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고 일상적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힘은 정치적 권력이나 전제적 지배체제 또는 오랜 전통과 구조에 근거한 사회시스템으로부터 나오게 되고 거기에 다른 입장이나 견해를 갖는 새로운 진실이나 이론이 억압을 받거나 당사자가 죽임을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새로운 진실들이 힘을 얻지 못해 탄압이나 비판을 받기도하고 죽기도 하나 점차 세력을 얻어 다시 힘을 행사하고 다른 이론과 견해를 억압하는 순환적 구조를 갖기도 한다. 헤겔(Georg W. F. Hegel)은 이를 변증법적 역사철학의 원리로 설명했고 마르크스(K. H.Marx)는 헤겔의 이론의 일부를 빌려와 자신의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발전시켰다.

세계사에서 진실에 대한 논쟁으로 한 시대 한 국가에 큰 갈등과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으로 드레퓌스(A. Dreyfus,1859~1935)사건을 들 수 있다. 드레퓌스 사건(L'affaire Dreyfus)은 19세기 후반의 수년 동안 프랑스를 휩쓸었던 진실공방과 이를 토대로한 세력간의 갈등의 대표적 사건이다. 당시 프랑스 등 유럽에 편만했던 반유대주의와 이 때문에 희생된 무고한 드레퓌스의 무죄 여부를 놓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군부 등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격돌했던 사건이다. 드레퓌스는 프랑스 육군의 포병대위였으며, 1894년 소령인 페르디낭 에스테라지(F.W. Esterhazy)라는 간첩이 쓴 문건이 드레퓌스가 쓴 것으로 오해받아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강제로 불명예 전역된 뒤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섬에 유배당했다. 그는 잘못된 증거 자료에 기초한 잘못된 판결로 유죄를 받았으나 사실 드레퓌스는 무죄였다. 당시 군의 고급 장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고 사실을 은폐했으며, 반유대적인 가톨릭교회와 보수주의 언론들도 드레퓌스 사건을 침소봉대하여 유대인들을 비난하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그로부터 2년 뒤, 조르쥬 피카르 중령이 우연한 기회에 진짜 간첩 에스테라지를 적발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작가 에밀 졸라(E. F. Zola)가 문학 신문 로로르(L'Aurore, 여명 1898.1.13)에〈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펠릭스 포르(Félix Faure)에게 보내는 유명한 공개 편지를 기고하고 프랑스 사회에 그 사건을 폭로한다. 졸라는 군법회의를 중상모략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하여 재판 중에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1899년에 귀국한다. 이 후로도 지식인들의 끈질긴 요구에 의해 1904년에 재심이 청구되고 1906년에 드레퓌스의 무죄가 선고되어 모든 혐의를 벗고, 복권도 되어 육군에 복직했다. 이후 드레퓌스는 진급함은 물론,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고, 제1차 세계 대전에도 참전하고 진급도 하고 정상 군인으로 생활하다가 1935년 76세에 지병으로 죽었다.

유사한 사건이 한국에서도 발생했으며 당사자 강기훈은 24년 만에 간암과 투쟁하는 병고를 안고 겨우 법적 진실 앞에 섰다. 1991년 강씨가 유서 대필 등을 통한 자살방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지 24년만이다. 우리는 당시 소위 지식인이며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의 편향되고 진실에 근거하지 않는 언행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 P신부로 그는 당시 서강대 총장이며 가톨릭 예수회 소속 성직자였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성경위에 손을 올리고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으며, 그의 기자회견 이후 부터 김기설 학생의 분신 자살에 배후가 있다는 보도가 언론에 주류를 이뤘고, 강기훈 전민련 총무부장의 이름이 등장하고 "강기훈 씨가 김 씨의 유서를 대신 썼다"며 구속되어 형을 살고 24년 만에 무죄 확정된 것이다. 그는 1994년 8월 17일 형기를 다 채우고 출소했으나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07년 ‘대한민국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제58차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강기훈 유서대필 의혹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의 사과와 재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2015년 5월14일 대법원은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재심에서 강기훈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우리는 위 두 사건을 통해 진실은 마침내 승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힘에 따라 일시적 진실이 가려 질 수 있으나 정의는 마침내 승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많은 무고한 사람과 조직이 희생당하고 부당하게 죽거나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선량한 타자의 희생을 토대로 부당하고 거짓에 근거하여 이익을 취하는 개인과 집단이 있을 것이다. 역사는 정의와 진실을 외쳐야 하고 지식인과 종교인은 참 진리 편에 서야한다. 외롭고 의로운 졸라 같은 지식인이나 진실화해위원회 같은 양심적 힘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힘과 일시적 이익을 위해 악의 편에 거짓을 옹호한 사람은 비판받아 처벌받고 역사에 기록되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경은 말하고 있다.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시85:11).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2) (당당뉴스, 관련 기사 수정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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