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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가나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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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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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스라엘의 승리 비결은 무엇인가? 믿음이었다. 이 믿음으로 이스라엘은 유월절 어린양을 죽이고 그 피를 문설주에 발랐다. 여기 믿음의 신학적인 의미를 재정리해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에 항상 신실(信實)하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을 실행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神)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한 언약은 반드시 성취(成就)되고 완성(完成)될 것이다. 하나님의 어떠함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늘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보인 믿음은 인간(人間) 측에서 보여주는 신념이나 확신 또는 자기최면 같은 심리적(心理的) 또는 정신적(精神的) 활동이 아니다. 족장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 언약에 대한 전적(全的) 신뢰감이었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나님은 십대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전지전능함과 언약에 대한 신실함을 이스라엘에게 이미 증명해 주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믿음에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내세울만한 어떤 공로(功勞)가 전혀 없었다. 이 점에서 믿음이란 단어는 모든 것의 원인으로서 먼저 하나님의 인자함과 신실함에 근거를 두어야 하며 그 다음 인간이 이를 알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한 결과로 나타난 믿음이라고 해석함이 합당하다.

출애굽 사건으로 비로소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해 출발했다. 이로써 이들은 애굽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유로운 백성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었다. 그러므로 출애굽 사건은 가나안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이스라엘 건국의 기초를 놓는 아주 획기적인 구속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유월절을 명하며 이 절기로 해의 출발점이 되게 하라고 명했다(출12:1-11절).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으로서 애굽이 아닌 가나안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이는 마치 새로운 출생과 같았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구원(救援)은 전적으로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으로 인한 구속의 결과였다. 애굽에 내린 하나님의 보편적인 심판에서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은 사실적으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상속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요단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는 이스라엘은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을 통해 성취된 구원을 하나님께 무엇보다도 먼저 감사해야 했다. 구약의 유월절과 무교절이란 절기들은 신약 성경에 기록된 성부 하나님의 예정론(엡1:4-6절)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된 구속(救贖)의 신학적(神學的)인 의미를 역사(歷史)라는 화판(畵板)에서 생생하게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 둘 사이 차이는 분명하다. 전자는 그림자라면 후자는 원형이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 족장 언약의 역사적인 성취는 불완전했다면(히10:1절) 신약 시대 그 성취는 완전했다(히10:11-39절).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려면 황야와 같은 광야(曠野)를 지나야 했다.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이 길을 택했다. 그 당시 왕의 대로(大路)를 통해 간다면 일주일도 안 되어 가나안 땅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쟁을 잘 하는 블레셋과의 싸움이 불가피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살면서 전쟁이나 훈련을 전혀 받아보지 않은 노예(奴隸)들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전쟁 용사들인 블레셋 인들과의 싸움을 이스라엘은 감당할 수 없었다(출13:17절).

여기에 목적(目的)이 있었다. 이스라엘을 광야(曠野)에서 훈련시키기 위함이었다.

첫 훈련을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홍해 앞에 진(陳)을 치고 쉬도록 명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 갇힌 것을 안 애굽의 바로는 자신의 마병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뒤쫓았다(출14:3-7절). 얼마 후 이스라엘은 뒤쪽 멀리에서 사납게 휘날리는 흙먼지와 모래 바람을 보았다. 이스라엘은 놀라며 당황했다. 노예 상태에서 해방된 후 이제 자유민으로 살 수 있다는 소망이 마음에 가득했던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곧 멸망 당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들은 모세를 찾아가 불평했다(출14:11절). 이들의 이런 모습은 자격이나 공로와 전혀 무관하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구원해 주었음을 잘 증언한다. 그럼 하나님은 왜 애굽에 10대 재앙을 내렸는가? 이 재앙들을 통해 나타난 기적들과 이적들은 사실 표적(表蹟)들이었다. 이 표적들은 이스라엘의 족장에게 준 언약이 영원하며 하나님이 언약에 충실하고 그리고 언약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전능한 오른손도 사용함을 증명해 주었다. 아울러 언약에 근거를 두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무한히 인자함도 증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에 실패했다. 첫 실패는 이스라엘이 앞으로도 계속 실패할 것을 암시했다. 출애굽 사건 전후(前後) 이스라엘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무조건적인 은총으로 애굽에서 해방시켰다. 이제 광야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훈련시켜야 했다. 이를 위해서도 하나님은 또 다시 기적을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야 했다. 넘쳐 흐르는 홍해 가운데 대로(大路)가 생겨 이스라엘은 무사히 건넜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뒤따르는 애굽 군대는 그곳에서 모두 망했다(출14:22-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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