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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덩굴을 꺾꽂이 하며 꿈꾸는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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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덩굴을 꺾꽂이 하며 꿈꾸는 뜰

 

유 권사님, 교회사택 들어오는 입구에 다래덩굴이 흐드러져서 그늘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쭙잖게 올렸던 덩굴이 너무 왕성해서 송근재 권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두꺼운 쇠파이프로 기다란 시렁을 만들어서 그 위에 덩굴이 올라타고 자기들끼리 몸을 감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가운데 다닥다닥 다래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승할 줄 알았으면 좀 더 긴 시렁을 만들어서 사택 현관문 앞까지 만들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 권사님, 다래덩굴과 그 주변을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사연이 떠오르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웃 경계로 심은 다래, 오가피, 산초가시나무

 

교회와 이웃 간의 경계측량과 수십 년 된 느티나무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사건, 교회 초창기에 경계 표시로 심은 꺽다리 독일가문비나무 여러 그루가 한그루씩 빨갛게 말라 죽어 속상했던 기억, 주차장에 경계목으로 심었던 가시오가피 나무가 뽑힌 채로 죽고 겨우 교회 앞에 한그루 살아 다래와 산초가시나무와 생존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웃 간에 서로 존중하고 서로가 피해를 입히지 않는 방향으로 철조망을 치시고 그물을 설치해서 고라니 피해를 줄이려는 농심을 생각하면서 경계표시막대 아래 축대 공사하면서 남은 조경석으로 사택과 이웃 밭 경계에 돌 축대를 쌓으려는 생각은 이웃의 반대로 답보입니다.

처음에 교회 사택 앞 경계에 조경석으로 둘러쌓아서 서너 평 연못을 만들 생각을 했는데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웃이 반대하는 일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첫 번째이고, 조경석을 쌓으면서 포클레인이 빈 밭을 침범한 것에 대한 항의로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부수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지금도 기초석만 쌓은 그 공간에는 잡풀만 우거지고 모기 서식지가 되어 문을 여닫을 때마다 한두 마리씩 방으로 들어와서 밤새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아무 때고 조그만 연못자리입니다. 아니면 지금 사택으로 들어오는 마루를 경계까지 깔고 여럿이 앉아 함께 할 수 있는 야외의 서너 평짜리 만남의 장소가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그 위에 다래그늘이 우거져서 햇빛을 막아주고 저녁에 삼겹살이라도 나누면 성도의 교제는 저절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다래덩굴을 꺾꽂이 할 수 있게 잘라서 모래에 심었습니다. 다행이 뿌리가 내리면 경계에 여러 그루 심어서 다래덩굴로 그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육인용 야외테이블과 거기 달린 의자세트를 옮겨놓고 거기서 차도 마시며 성도의 뜨거운 교제가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택 문 앞 야외 마루에서 펼칠 삼겹살 파티를 기대하며

 

남선교회 회원들께서는 다래가 사택 문 쪽으로 더 길게 퍼질 수 있도록 미리 시렁을 이어주셨으면 합니다.

유 권사님, 지금 교회 사택 쪽에 열린 다래는 우리 고유종입니다만 신종철 목사님 조언으로는 과일가게에서 파는 양다래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암수 구별이 된 수종인지라 기본적으로는 암나무 한그루에 수나무 둘을 사서 양쪽에 수나무를 심어야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저희는 암나무 둘에 수나무 두 그루의 묘목을 사서 내년 봄에 심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추석이 지나고 서리 내릴 때쯤 양다래와 다래가 풍성한 그늘 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머리 위에서 딴 양다래를 고기에 갈아 넣어 부드럽고 맛있게 굽는 장면을 생각하면 벌써 입가에 주름이 집니다.

유 권사님, 교회 안팎 구석구석 여러 성도들의 손이 안간 곳이 없습니다.

이것이 성도들 가슴에 훈장이고, 하늘나라에서 받을 면류관이란 생각을 하면서 벌써 내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력 싸움을 하고 있는 오가피 연한 잎에 산초나무 잎 한 가닥을 얹은 삼겹살 쌈까지 더한 풍성한 식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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