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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영 | 과학자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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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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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정치적,사회적 리더십을 가져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학은 늘 상아탑이나 현실과 떨어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외도 물론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으로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은 자신의 뜻과 달리 자신의 과학적 성과가 전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데에 절망하기도 했고 그 결과로 노벨상이 나오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이나 폰 브라운이 원자폭탄과 대륙간 탄도탄 등의 탄생을 바라보며 많은 회의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상당한 리더십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바이츠만(Weizmann, C.)을 들 수 있다. 그는 탈무드 교육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이다. 제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인조 고무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그는 열성적인 민족주의자로 유태인의 조국 건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결국 아세톤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꿈을 이루었다. 여성이라면 손톱 위에 예쁘게 칠한 매니큐어를 지우기 위해 유기용매 아세톤을 사용해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아세톤은 전쟁중에는 소총 탄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탄환에 쓰이는 무연 화약을 만드는 데 대량으로 소비되었다. 1914년까지는 나무를 밀폐된 용기에 넣고 가열하여 생성되는 증기에서 아세톤을 얻었다. 그러나, 아세톤을 대량으로 얻기 위해서는 많은 나무가 소요되었으므로, 영국은 아세톤의 제조를 위해서 나무를 대량 수입해야 했다.

그러던 중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선박으로 나무를 수송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되어 아세톤을 제조할 수 없게 되자, 나무 이외의 다른 물질에서 아세톤을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1910년 바이츠만은 인조 고무의 제조를 위한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설탕을 순수한 아세톤으로 변질시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즉, 그는 고무 합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설탕에서 이소아밀알코올을 주산물로 뽑아내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 방법으로 그는 이소아밀알코올과 똑같은 냄새가 나는 액체를 얻었으며, 이 액체를 분석해보니 그것은 아세톤과 부틸알코올의 혼합물이었다.

바이츠만은 그 당시 이 방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후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우연히 아세톤을 발견한 일을 상기하고, 그 결과를 발전시켜 아세톤을 제조하는 과정을 확립했다. 그것은 녹말을 설탕으로 변화시킨 후 박테리아로 처리하면 약 60%의 부틸알코올, 30%의 아세톤과 10%의 에틸알코올로 이루어진 혼합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세톤을 인조 고무로 변화시킬 수는 없었으므로, 그의 지도 교수는 이 우연한 발견에 아무런 가치도 인정하지 않았다.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의 육군성은 모든 과학자들에게 군사적 가치가 있는 발견은 무엇이든지 보고하도록 했다. 바이츠만은 아세톤의 제조법을 보고하였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2년 후 그것이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였다. 포클랜드 해전에서 영국 군함이 발사한 포탄의 일부가 목표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중도에서 떨어지고 말았는데, 이것은 무연 화약의 제조에 사용된 아세톤이 순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되었다. 전쟁에 쓰이기 위해 필요한 3만 톤 정도의 아세톤의 양에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는 아세톤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증류공장에서 실험을 하였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 옥수수로부터 얻어지는 당에서 한꺼번에 0.5톤의 아세톤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리하여 연합국의 공장에서는 전시 중의 모든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순수한 아세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과학적 성과는 많은 돈을 벌게 하였고 그 돈의 일부를 조국 이스라엘의 건설에 바치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의 지원으로 1948년에 드디어 팔레스타인에 새로운 국가 이스라엘이 출범하였고 1949년 최초의 의회에서 바이츠만은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한 과학자의 성과로 국가를 건설하고 그는 비록 실권을 별로 없지만 정치적,정신적 리더십을 갖게 되고 초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와 기술이 힘을 얻고 과학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자의 책임도 동시에 커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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