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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적 영성 형성을 위한 영적 독서(김수천-협성대 영성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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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천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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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적 영성 형성을 위한 영적 독서(김수천-협성대 영성신학교수)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에서 회자되었던 이슈의 하나는 건강한 교회의 모델이다. 건강한 교회란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님의 사역을 모델로 하는 교회를 의미할 것이다. 예수님은 눅 4:18-19에서 당신의 사역을 한 마디로 말씀하셨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영성신학적으로는 이것을 통전적 영성이라고 부른다. 이번호에는 이러한 통전적 영성 형성을 위한 목회자의 영적 독서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개신교 영성신학자의 하나인 리차드 포스터는 자신의 책 리차드 포스터가 묵상한 신앙고전 52선에서 예수님의 사역에 따른 다섯 가지 영성 전통을 잘 소개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란 기도와 묵상의 전통, 성결의 전통, 사회정의의 전통, 복음전도의 전통, 그리고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카리스마의 전통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지면의 제약 때문에 한국교회가 잘 실천하는 복음전도의 영성과 카리스마의 영성은 생략하고 나머지 세 가지 영성만 집중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기도와 묵상의 영성에 대하여 포스터는 14-15세기의 영국의 여성 영성가였던 놀위치의 줄리안의 글을 소개한다. “우리의 육체가 옷으로 가리워져 있고 우리의 피가 우리의 살로 덮여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과 몸은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가리워져 있고 싸여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복과 육신은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은 언제나 남아 있어서 우리의 살보다도 더 가까이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단지 우리의 영혼이 전력을 다해서 하나님을 붙잡는 것뿐이다. 특히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붙잡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고 우리의 영혼에 가장 큰 유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묵상하는 것이다.”

둘째, 성결의 영성에 대하여 포스터는 4세기 동방정교회의 영성적 교부였던 니싸의 그레고리우스의 글을 소개한다. 그레고리우스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성화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참된 온전은 노예처럼 비굴하게 처벌을 무서워해서 사악한 생활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떤 사업상의 거래에 의해 현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마치 덕 있는 삶을 살면 뭔가 보답이 있기에 그것을 바라고 선을 행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참된 온전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들과 약속에 의해 예비 되어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무시하고 오직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는 것만을 두려운 것으로 알며, 오직 하나님의 친구가 되는 것만을 영예롭고 바람직한 일로 여기는 것이다. 내가 말한바 이것이 바로 온전한 삶이다.”

셋째, 사회정의의 영성에 대하여 포스터는 퀘이커교도로서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 폐지에 헌신했던 존 울먼의 연설문을 소개한다. “하나님께서는 그 무한하신 사랑과 선하심으로 시시각각 우리의 지각을 열어 이 노예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촉구하시기 때문에 지금은 지체할 때가 아닙니다. 만일 우리가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몇몇 사람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고려한다거나 불변의 기초 위에 서 있지 아니한 일부 교우 관계에 대한 배려 때문에 우리의 의무를 확실하고도 꾸준하게 행하기를 소홀히 하면서 여전히 어떤 특별한 다른 수단을 통해 그들이 구원받기를 기다린다면,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에게 응답하시되 그 의로우심으로 인해 무서운 일들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독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이러한 책들을 통해 통전적 영성 형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균형 잡힌 영성에 따라 목회를 하려고 할 때 2016년의 한국교회는 반드시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복을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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