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분류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 난민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 난민

- 평화를 위한 제언

 

추태화 교수(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2015년도 유럽 각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용어 중 하나가 단연 “난민”이다. 과거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건너왔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종교, 부족, 정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전이나 전쟁 양상으로 비화되자 이에 견디지 못한 이들이 지중해를 건너 삶의 터전을 찾아 조국을 떠난 것이다. 그동안 보트피플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국제 뉴스를 통해 익히 알려졌다. 배가 파도에 침몰하여 목숨을 잃는가 하면, 작은 배에 너무 많은 이들이 승선하려다 바다에 빠지는 사고도 적지 않았다.

최근 유럽에 유입되는 난민은 그러나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시리아로부터 시작된 난민 행렬은 IS, 이슬람 극우파에 의해서다. 비인간적 잔인무도한 폭력을 휘두르며 세계를 경악시킨 극우파 무장단체는 이슬람국가를 세운다며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들이 퍼붓는 폭격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은 역시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너기도 하고, 터키를 통과하는 육로를 따라 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항공편으로 오기도 한다. 피난행로는 다르지만 그들은 유럽이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혹은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새하늘과 새땅’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독일의 경우, 메르켈 수상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어떤 난민은 ‘당신네 수상 메르켈이 우리를 초청했으므로 우리를 잘 대접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미디어는 전한 바 있다.

이제 유럽인들이 난감해 하는 문제는 난민유입이 가져오는 사회 불안 요소이다. 기독교 배경으로 유럽 사회가 복지와 치안 안정을 누려왔는데, 이슬람 난민의 배타적 종교와 생활 방식, 그리고 낮은 교육으로 인해 문화화 되지 못하는 모습에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정치적으로 유럽은 점점 오른쪽으로 기우는 우파 정권의 민족주의가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난민 가운데 극우파 테러리스트가 위장하여 들어온다는 첩보는 더욱 자국이기주의를 심화시킨다.

유럽은 지금 고뇌하고 있다. 기독교의 이웃사랑은 그들의 행동에 시금석이 되고 있다. 종교가 다른, 게다가 극우파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다는 난민들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다. 비판의 시각으로 따지면 극우파 이슬람의 극단적 행동은 서방 중심의 국제정치가 만들어낸 괴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반목은 어쩌면 십자군 전쟁에서 이미 그 빌미가 시작되었다 할 수 있으니, 우선은 상생, 화해, 평화와 같은 휴머니즘의 차원에서 상대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는 일에서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이 말씀을 교훈삼아 종교 간에 칼을 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평화는 창과 칼이 아니라, 보습과 쟁기로 이뤄질 때 진리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추태화 교수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