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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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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목사

가나안(9)

여리고 성의 함락 사건(수6장), 아간 사건(수7:1절) 그리고 아이 성 점령 사건(수8:1-29절)은 내용상 다르지만 의미상 동일하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가나안 정복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쳤다. 인간의 이성(理性)으로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믿음으로 순종한다면 형통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탐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하나님의 명을 어긴다면 오히려 가나안에서 멸망 당할 수 있을 것이다. 무대만 달라졌지 광야에서나 가나안 땅에서나 이스라엘은 오로지 믿음으로 살아야 했다.

아이 성을 함락시킨 후 이들이 서둘러 한 일은 그리심 산과 에발 산으로 가서 하나님께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이 준 율법을 선언한 것이었다(수8:30-35절). 이것은 모세의 명에 따라 행해진 의식이었다(신27:11-26절). 가나안 땅에 살 이스라엘의 장래가 향후 율법의 준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공식적인 선언이었다. 가나안 땅은 철저히 율법에 근거를 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될 곳이기 때문이다.

이 선언 때문에 가나안 땅은 다른 이방 땅들과 구별된 아주 특별한 곳이 되었다. 그렇게 선민 이스라엘도 이방 나라와 구별될 것이다. 요단 강에서 모세가 이미 설명했다.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신11:10-17절)

구약 성경의 가나안 땅과 이스라엘에 대한 설명은 신약 시대 교회와 성도에 대해 그대로 적용된다. 구원의 은총으로 성도들은 이미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하나님의 특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조직신학에선 이 은총을 하나님의 특별 은총이라 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느냐 여부가 신약 성도의 영적 성장과 승리를 결정지을 것이다. 성도들이 정말 두렵고 떨림으로 신앙 삶을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함을 구약은 잘 설명한다. 칼빈주의는 이를 면전의식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곧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이 시작되었다(수9-12장). 그리고 얼마 후 지파 별로 정복 전쟁이 또한 수행되었다(수13-21장). 자신의 기업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지파 별로 믿음의 분량을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지파들이 여기에 실패했다. 이들 지파의 기업 내에 가나안 원주민들이 여전히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사사 시대라는 혼란 시대를 이스라엘에게 초래시켰다(삿2:1-3절).

이 혼란한 사사 시대를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 할 수 있는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를 출발시켰다(삼상8, 12장). 하나님 나라 이스라엘도 이방 나라들과 같이 되었다(삼상8:4-22절).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정은 첫 왕인 사울에 의해 실패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나라임을 잊고 자기 가문에 속한 왕국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삼상20:30-31절). 이를 위해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길 싫어했다. 이것이 그가 폐함을 받은 이유와 원인이었다(삼상15:22-23절).

그 후 다윗과 솔로몬에 의해 이스라엘의 왕정은 최절정을 맞았다. 이 때 다윗 왕국은 가나안 땅에 세상 나라 방식으로 마침내 세워진 하나님 나라였다. 아브라함을 부른 하나님의 목적(창12:1-3절)이 드디어 성취되었다. 더 거슬려 올라간다면 하나님의 창조 목적(창1:26-28절)과 타락 이후 하나님이 약속한 구속 목적(창3:15절)의 일차적인 역사적인 성취(成就)였다. 그러나 최종적인 완성은 아니었다. 그 완성(完成)은 오로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몫일 것이다.

다윗 왕국은 세상 나라와 여러 면에서 비교되었다. 다윗 왕국은 율법에 철저히 근거를 둔 법치(法治)의 나라였다면 이방 나라는 왕의 성품에 의존한 덕치(德治)의 나라였다. 이스라엘이 법치에 따른 통치를 실현한다면 다윗 왕국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제도를 구약 시대에 가장 아름답게 꽃 피울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다면 이스라엘은 왕의 덕치에 의존할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와 전혀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방 나라 사이 차이가 또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모든 백성은 지파 별로 그리고 가문 별로 균등하게 땅을 분배 받았다(수18:10절). 이스라엘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자기 땅 즉 자기 기업을 소유했다. 이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나 다 하나님과 왕 앞에서 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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