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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1년의 하프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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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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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의 하프타임은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쓸데없이 한가한 시간일 수 있다. 축구장에서는 이벤트나 광고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하릴없이 먼 산을 보거나 사람 구경을 하며 무료함을 느낀다. 늦은 시간에 축국 경기를 티비로 보던 사람들은 광고를 보다가 잠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 스텝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전반전을 평가하고 후반전을 전망하는 일을 잘 하면 지던 경기를 이길 수도 있다.

컨페더레이션컵 결승에서 전반전에 2:0으로 뒤지던 브라질이 후반전에 세 골을 넣어 미국을 이기고 우승했다. 하프타임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던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올 한 해의 절반을 보내면서도 우리에게는 이런 의미 있는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또박또박 당신의 이름을 대겠는가? 다시 질문이 들린다. “당신의 이름을 물은 것이 아니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개 회사에 다니는 김 아무개 과장’이라고 답하겠는가? 다시 질문이 들려온다. “당신의 직업을 물은 것이 아니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인천에서 손꼽히는 0 0 교회에서 성가대와 교사로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답할 것인가? 그래도 질문이 있다. “당신의 종교를 묻지 않았소. 당신은 누구입니까?”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이렇게 파고들어가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질문해 보는 시간이 바로 하프 타임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그저 목적 없이, 이유도 없이 그저 살아 있으니 산다고 느끼는 때도 있다. 그럴 때 과연 ‘나는 왜 살아 있는가?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질문해 보는 것이다. 다윗 왕은 하나님 앞에 가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이런 하프타임을 경험했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삼하 7:18하).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밥 버포드의 『하프 타임』이라는 책에서는 인생의 전반전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젊은 날 끝없는 성공을 추구하다가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소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직업에서 성공을 추구하고 가족을 부양하던 일에만 몰두하던 라이프스타일과는 다른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하프 타임의 핵심은 성공을 추구하는 인생이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할 때 생기는 긴장을 어떻게 해소하고 균형을 잡아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이냐, 맘몬 우상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 가정과 직장 간의 갈등, 자선을 베푸는 것과 부를 축적하는 일의 관계 등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결정적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 사명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내면서, 더운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기대하면서, 여러분 인생의 후반전도 나름대로 설계해 보면 좋겠다. 이런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 조용한 명상과 휴식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해의 하프타임에는 바로 이런 일을 해야 한다.

예수님도 우리의 하프타임을 응원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우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왜곡된 안식을 회복시키신 예수님께 참된 여가의 정신과 방법을 배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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