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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드라마 앞에 선 기독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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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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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드라마 앞에 선 기독교문화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영화 한편이 천만 명 관객을 동원하여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하던 어느 시절, 교회를 담임하던 한 목회자의 고백이다. “평생 설교해도 천만 명을 셀 수 없을 텐데 영화 한편이 불과 몇 달만에 천만 명에게 어필하다니...” 이 표현에는 문화의 힘이 엄청나다는 놀라움이 배어있었다. 그리고 몇 년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 기독교문화는 원점을 맴돌고 있는 듯하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자조어린 말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시청률 30% 이상을 구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드라마의 저력은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등 27개국에 보급되어 또다시 한류의 막강한 인기를 입증하였다. 그 인기는 중국에서 급기야 드라마 ‘태후’ 주의보를 내보낼 정도였다 한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하는 키스를 모방하지 말 것, 특정 연예인에게 너무 몰입하지 말 것, 드라마는실제 상황이 아니라 드라마일 뿐이라는 인식을 가질 것 등등.. 내용은 둘째치고 얼마나 몰입도가 강력했으면 중국 공안이 현실과 허구(fiction)의 세계를 구분하라고까지 언급했을까.

 

문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가히 어떠한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예로부터 습관, 관습, 생활 양식, 가치관 등은 문화를 타고 전파되었다. 문화는 삶의 양식(pattern of life)으로 한 사회구성원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다. 종교 역시 문화를 통해 구체화되고 삶에 정착되었다. 틸리히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라 했다. 종교 없는 문화도 없지만, 문화 없는 종교는 더구나 있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문화는 종교를 표출해내고,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라 하겠다. 모든 종교는 역사적으로 문화와의 이런 관계를 증거하고 있다.

 

기독교문화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독교는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파해왔다. 복음 전파에서 문화를 전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선교는 복음의 문화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문화 시대에 문화의 유익은 강요하지 않고도 복음을 자연스레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음 정신이 녹아든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독교문화를 육성해야 한다. 이 시대 교회에게 부여된 소명이 있다면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는 성구만 외울 것이 아니라, 복음이 녹아진 문화를 가지고 “땅끝까지” 가야한다. 드라마 한편의 영향을 경험하면서, 교회는 문화에 다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예술 창작에 실제적인 지원도 늦추어선 안된다. 예술성도 뛰어나고, 작품성도 있고, 그 안에 복음이 물결치는 그런 작품을 기대하고 기대해본다. 문화의 시대가 교회에 요청하는 제목일 것이다.

 

추태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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