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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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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10)

기업의 경계선은 지계표가 알려주었다. 왕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 지계표를 함부로 이전할 수 없었다. 지계표는 기업의 소유자가 하나님 나라 이스라엘의 백성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권한은 하나님 이외 어느 누구도 함부로 빼앗을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구속주인 여호와 하나님이 율법으로 이스라엘에게 명했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런 일을 행하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에발 산에서 이미 선언했다(신27:17절). 이 점에서 이스라엘은 오늘날의 시대보다 훨씬 앞선 완벽한 복지 국가였다.

반면 이방 나라에선 왕과 귀족들이 모든 땅을 소유했고 나머지 백성은 이들의 노예나 종에 지나지 않았다. 토지 제도에 근거를 둔 이방 나라의 경제 구조도 왕과 귀족들의 일방적인 권력 행사에 의해 얼마든지 쉽게 왜곡되었다. 이것이 이 당시 우상 신들을 섬기는 이방 나라의 정치와 경제의 특징이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선언함으로 선민의 법치와 이방 나라의 덕치 사이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스라엘이 어느 하나를 택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 둘 중 어느 하나의 선택은 앞으로 가나안 땅에 살 이스라엘의 장래와 운명도 완전히 바꿀 것이다. 믿음으로 전자를 택한다면 이스라엘은 이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정치와 경제 제도를 보여주는 지상 낙원 같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버리고 인간들 중 강력하거나 지혜로운 군주나 왕을 선택한다면 독재와 전제 정치의 굴레 아래 고생하게 될 것이다(삼상8:10-18절).

사울 왕으로부터 시작하여 남북 왕조들이 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한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는 이를 잘 증명한다. 하나님 앞에 선한 왕의 통치는 철저히 법치(法治)에 의존했지만 하나님 앞에 악한 왕의 통치는 덕치(德治)에 의존했다. 그에 따라 이스라엘과 다윗 왕국의 흥망성쇠가 그 때마다 결정되었다. 열왕들의 신앙 수준은 그대로 법치나 덕치, 이 둘 중 어느 하나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의 열왕들에게 신앙과 삶은 서로 분리될 수 없었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들 중 가장 완벽한 나라였다. 선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세상 전역으로 확장시키도록 부름을 받은 제사장 나라였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다윗 왕국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스라엘에게 신앙과 삶 즉 종교와 윤리는 전혀 분리되지 않고 하나였다. 그리고 문화 명령(창1:28절)에 따라 이들에게 인간(人間)과 자연(自然) 사이 이분법(二分法)도 존재하지 않았다. 달리 말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서로 충돌하지도 않았다. 정신과 기술을 각각 뜻하는 문화와 문명이 분리될 수 없음과 같다. 이스라엘에선 인문사회과학이 주는 법과 제도에 따라 자연과학이 주는 열매가 선민 사이 잘 분배될 것이다(창1:28절). 자연스럽게 문화와 문명의 창달과 발전 면에서 이스라엘을 능가할 이방 나라들은 없었다(신4:5-8, 왕상4:34, 10:6-9절).

그러나 이방 나라에선 인간의 더러운 탐심을 채울 목적으로 왕들과 제사장들이 결탁하여 우상 종교들을 만들었다. 또는 부패한 왕은 스스로 신이 되어 종교의 이름으로 자신의 욕심과 탐심을 마음껏 채웠다. 우상 신들을 숭배하는 나라들은 이렇게 서서히 인간 사회와 자연 세계를 파괴시켰다. 고대 문명의 멸망 원인에서 이 사실은 잘 알려진다. 구약 시대 이방 나라들도 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법치에 근거를 둔 다윗 왕국이 번성할수록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와 더욱 구별될 것이며 그럴수록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모든 신들 중 가장 위대할 것이다. 이 결과 이스라엘의 영역은 점점 더 세상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렇게 다윗 왕국을 통해 타락 이전 인류에게 준 문화명령(창1:28절)의 문자적인 성취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시되 너는 이같이 야곱의 집에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19:3-6절)

구약 시대 가나안 땅은 보이는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목적하여 선택된 특별한 곳이었다. 이를 위해 특별한 백성도 선택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목적은 일단 성취되었다. 그러나 이 모두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위한 과정이었다. 앞으로 아들에 의해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이차적으로 성취될 때 그 나라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구약의 이스라엘과 다윗 왕국은 미리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으로 올 메시아인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위해서도 모형인 이스라엘은 반드시 폐해져야 했다. 다윗과 솔로몬 이후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다윗 왕국이 마침내 바벨론 제국에 의해 망했다. 이를 미리 알고 있던 모세도 요단강에서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예언했다.

김현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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