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분류

완전을 추구한 기독교 영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인간됨의 의미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제목: 완전을 추구한 기독교 영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인간됨의 의미

 

근래 들어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단어의 하나는 헬조선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말은 미래가 너무도 암울해 N포 세대라고 불리우는 젊은이들이 2015년도에 만들어 낸 사회 풍자어이지요. 그런데 요즘 자녀의 생명을 빼앗는 부모들에 대한 뉴스를 보면 이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있지요. 얼굴은 인간이지만 마음은 짐승 같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짐승들도 우리처럼 새끼의 목숨을 쉽게 빼앗지는 않는 것 같네요...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을까요? 이런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 줄 것을 생각하니 예수님의 경고가 떠오릅니다.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막 9:42).

암담한 이 현실에서 완전을 추구했던 기독교 영성가들의 교훈을 통해 지혜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초대교회 이후 영성가들은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완전한 삶을 추구했습니다. 사실 완전에 대한 개념은 이미 헬라 철학자들에게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들은 완전을 정적인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신과 같은 절대적 의미의 완전으로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는 정적인 상태의 개념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가르침에 대해 동방정교회의 세명의 교부중의 하나였던 니싸의 그레고리오스(Gregory of Nyssa)는 완전의 개념을 동적인 것으로 설명하였지요. 다시 말해 기독교적 의미의 완전이란 인간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레고리오스는 인간이란 환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 완전을 향한 삶으로 부름 받았다고 확신했지요. 그리고 그 길을 위해 모델로서 모세오경에 나타난 모세의 삶을 주목했지요. 비록 모세가 완전한 인간은 아니었지만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의 말씀을 주목한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그레고리오스는 기독교적 완전을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첫째, 완전에 이르는 길은 그 과정이 중요한데 그 과정은 끊임없는 말 경주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레고리오스는 바로 자신이 자신에게 모세의 삶에 대한 책을 써줄 것을 요청한 젊은이에게 말 경주를 응원하는 관중과 같은 태도로 그의 영적 달리기를 응원한다고 강조합니다. 둘째, 완전에 대한 개념을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확장했는데 지식이 확장된 만큼 성품이 하나님을 닮아갔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것이 헬라 철학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되겠습니다. 물론 헬라 철학자들도 진리에 대한 지식이 깊어지는 만큼 인격도 함양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지요. 하지만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강조했던 영성가들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확장된 만큼 하나님의 형상도 회복되는 것을 분명히 경험했던 것입니다. 셋째, 영적으로 진보한 만큼 자신의 이웃과 공동체에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시내산 꼭대기에서 하나님과 대화했던 모세는 그 결과 얼굴이 빛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의 영적 빛남은 바로 자신보다 영적으로 덜 진보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로 이어졌지요.

그렇습니다! 완전의 덕을 향한 달음박질은 곧 이웃을 향한 달음질이 되는 것이지요. 동방정교회 영성가들은 이것을 숯불에 달구어진 쇠로 비유했지요. 쇠가 숯불에 달구어지면 빛과 열이 되어 어두운 곳을 비추고 추운 곳을 따뜻하게 해 주지요. 우리가 가는 인생길이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좀 더 나은 인격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만일 어려운 환경에 매몰되어 그 길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인간됨을 잃어버리지 않을까요? 헬조선이 된 이 사회에서 인간됨을 추구하려는 당신과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응원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홧팅!!!

김수천 교수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