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분류

지금은 건너가서 그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지금은 건너가서 그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유월이 벌겋게 달아오른 태양 때문에 뜨거운 것은 아니다. 우리 정서에 유월은 보훈의 달이어서 민족과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며 행동과 마음으로 근신하며 보내는 시기가 아니었던가.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 속에 당당히 존재하고 있는 근거는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국가와 이웃을 위해 바친 분들로 인함이다.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주 예수께서 희생의 행위가 사랑의 진정성이라 알려주셨으며, 자신도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우리 인생의 존재 근거는 주님의 희생 은혜로 말미암음을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이러한 근신과 감사의 고요한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모임이 있었다. 6월 어느 토요일 동성애 축제가 열린 것이다. 동성애 축제가 성소수자의 해방과 인권 정립이라는 측면에서 개최 자체는 논란이 될 수 없다. 자유 대한에 사는 이들은 누구든지 축제를 열 수 있고, 그럴 권리도 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다. 다만 한 가지 시기가 문제라 본다. 유월이 조국을 위해 생명바친 분들에 대한 충혼을 기리는 시기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유월에 축제를 여는 것은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7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개최했다면 눈살 찌푸리는 일은 반감되었으리라.

기독교계는 이 유월에 동성애 축제로 인하여 또한 뜨거웠다.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가르친다. 동성애는 생명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문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랑과 관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접근할 것인가이다. 우리 모두는 복음에 기초하여 열린 사회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복음이 어떤 명분으로 열린 사회를 억압하는 권력이 된다면, 그것은 폭력으로 비출 수 있다. 포퍼(K.Popper)는 이 점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에서 기술한다.

예수님 앞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상전이나 노예나 차별이 없는 것처럼,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차별이 없다.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 죄인이며, 예수님의 구원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성애자들의 축제는 영적 아우성 같아 보인다. 바울의 환상 속에 마게도냐 사람이 외쳤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 16:9). 동성애자들도 그렇게 외치고 있지 않은가. 무지와 무관심, 정죄와 비판이 능사가 아니다. 그들에게 건너가 어떻게 도울지 고뇌해야한다.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 3:15). 과연 우리는 말씀따라 행하고 있는가.

 

추태화 교수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