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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사는 인생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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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사는 인생상담사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귀옥

 

누군가 내게 법률 상담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이혼상담이라고 할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상담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한 인생 인생이 모두 책이 한 권씩이기 때문이다. 일단 상담을 원하는 내담자의 상황이 극심한 가정 폭력 등으로 위급한 상황인지 아니면 단순히 갈등상황인지 여부를 분별해야 한다. 위급상황이라면 쉼터 등에서 임시적이기는 하나 안정을 찾을 곳을 안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불안한 내담자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갈등으로 상담소를 찾는 사람은 심정이 복잡하다. 특히 그녀들의 복잡한 상황은 억울함, 서운함, 섭섭함에다 죄의식, 두려움, 배신감 등으로 다른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담자의 상황이 내담자에게 투사되거나 전이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분리해서 객관화시키지 못하고 자기 문제인양 적극적이 되면 내담자를 돕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못 살겠어요’라면서 상담소를 찾는 상당 부분의 내담자 중에서는 내면적으로 ‘저 좀 잘 살게 해 주세요’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정말 못 살겠어요’라면서 법률사무소를 찾는 대부분의 내담자는 ‘정말 헤어지게 해 주세요’라고 호소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의 의도와 생각, 말과 행동이 각기 모순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내담자가 꼭 상담자를 속이기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잘 정립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처한 실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만을 보고 판단을 해서 상담에 응할 경우에는 상당한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혼상담은 현재의 내담자의 심정을 알아주고 그 대안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판상 이혼에 까지 들어가는 경우에는 재판과정은 정말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되므로 담대해지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재판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담자의 의기소침과 화남에 대해서도 미리 고지해 줄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재판과정에 잘 적응하도록 준비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들은 재판과정에 직접 나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하던 일을 전부 안하고 재판에 올인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실제 변호인이 선임되어 있는 경우에는 당사자가 법정에 직접 나가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생업에 충실하게 하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현재의 스트레스 상황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준비가 안 된 결혼이 주는 결론이 이혼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준비 안 된 이혼에 대한 후유증이다. 이혼 이후에 내담자의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완충작용을 위한 심리치료와 자녀 양육과 재혼 준비 등 장래 설계에 대한 상담 등이 종합적으로 되어야 한다. 이혼상담의 전 과정은 부부갈등에서 재결합 또는 이혼 이후의 대비까지 전 부분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현재의 내담자의 상태만을 보고 이혼의 절차를 알려주는 것으로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위기부분인 이혼 상담을 기획하기에는 부족하다. 이혼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은 마음은 자존감의 상실과 자긍심의 결여로 여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는 현재의 상황이 힘들고 복잡하지만 이혼마저 준비하지 않고 하면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혼상담은 한 사람의 인생 상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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