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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출산의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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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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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저 출산의 부메랑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1970년부터 2000년 이후 지난 30년 사이를 비교해보면 우리 한국은 4.53명에서 1.19명으로 3.34명이 줄었다. 미국은 같은 기간 2.46명에서 2.04명으로 0.42명이 줄었고 프랑스는 2.47명에서 1.89명으로 줄었다. 유럽의 경우 2.8명에서 1.5명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게 출산율이 감소되는 이유를 보면, 부담스러운 자녀 양육비를 그 원인으로 들 수가 있고, 1970년대보다 오늘날 직장과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미네소타 대학의 세 명의 사회학자들은 색다른 이론을 주장했다.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는 정부 주도의 노년 연금제도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부들의 노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저축 계획이 저 출산율의 원인아라고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노년층을 보호하는 이런 정책 프로그램이 노년에 그 들을 돌보아 줄 많은 자녀들을 출산할 필요를 감소시켜 왔다는 주장이다. 연금제도가 안정되면 안정될수록 출산율은 더 떨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반론이 있겠지만 필자는 사회학자들의 전해에 동의하면서 그러한 현상이 선진 기독교국가 교인 감소추세와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서는 북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노년 생활 안정이 정착되었고 결과론인지 모르지만 노년 생활 안정이 절정에 이른 국가일수록 기독교인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연금 대책은 출산율 저하를 낳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계에 두 가지 커다란 악재가 되고 있다.

먼저, 여유 있고 믿음직한 연금제도는 노인들뿐 아니라 향락주의 삶을 즐기려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육신의 일에 더 탐닉하게 만들고 있다. 미래의 삶, 특히 노년의 삶에 대한 염려가 사라지는 만큼 현실의 삶을 즐기려 할 것이고 따라서 신앙생활이 해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배가 부르면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자’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터키에 가보면

값싸고 질 좋은 휴식을 찾아오는 북유럽 국가의 노인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다 그렇진 않아도 교호에는 노인만 모인다는 농담까지 있는 형편에 노인들마저 여생을 즐기겠다고 연금 가지고 여행을 즐기니 교회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스위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 국가의 주일 예배 출석이 어떠한가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지나친 사회보장제도는 본래 기독교적 발상이 아니고 사회주의에서 집요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생활 문제는 당연하고 여행, 취미생활, 질병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지경인 바에야 누가, 무엇이 아쉬워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릴 것인가? 그러니까 지상의 생활이 완벽하면 할수록 믿음은 약회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둘째, 저 출산은 더구나 교회의 쇠락을 재촉하고 있다. 유초등부 아이들이 많아야 미래의 교회가 튼튼해짐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출산율 저하는 어장의 협소화를 낳고 교회학교는 쇠락해지고 따라서 교인 감소의 근본적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저 출산의 확대는 결국 인류 전체를 위협하며 심각한 부메랑으로 다가올 것 이다. 노인을 부양할 세대가 얇아지면서 출산을 기피했던 당사자들이 그 대가를 고스란히 다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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