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시대와 스타트업(startup)

오늘날은 경제 불황과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불황은 한 국가에만 국한되기 보다는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된다. 물론 그중에서도 경쟁우위를 갖는 기업이나 국가의 차별적 성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근래에 스타트업(startup)이란 말이 자주 쓰인다. 특히 경제와 새로운 기업의 창업 관련하여 정부나 경제계 및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과거 직업 경험이나 인맥 없이도 소셜 네트워크(SNS)나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처럼 물건이 아닌 서비스 제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성공적으로 창업한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현 정부도 취업난의 해법으로 창업과 벤처 투자 활성화를 정책으로 내놓으면서 더욱더 창업이 주목 받고 있다.

스타트업(startup)이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로 창업 붐 때 생겨난 말로, 고위험ㆍ고성장ㆍ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ㆍ인터넷 기반의 기업을 지칭한다. 이는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리스(Eric Ries)는 책<The Lean Startup> 에서는“A startup is a human institution designed to create a new product or service under conditions of extreme uncertainty.(스타트업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product와 서비스를 창조하는 조직이다)"고 정의했다.

통상 스타트업이란 “창업 한지 얼마 되지 않은(사업을막 시작하는)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 받기 전(상장 전) 상태이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초기 시작 기업이기에 사업모델, 구인, 자금 확보 등이 안정되지 않은 어려운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며 가장 좋은 원천은 아이디어와 기술이다.

스타트업이란 개념은 단지 신규 기업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도전적이고 새로운 사업과 전략이 필요로 하는 다른 조직과 기업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근래 금년 3월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문화’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하면서 연공서열, 잦은 야근과 회의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냄으로써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의 문화를 지향해 지속적으로 혁신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천 방안의 하나로 직급을 단순화하고 호칭도 ‘○○○ 부장님’에서 ‘○○○님’으로 바꾼다. 그리고 과거의 습관성 잔업, 눈치 보기 잔업이나 주말 특근도 금지하고, 보너스도 연차(年次)보다는 성과를 기반으로 지급한다.

GE도 소규모 팀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패스트 웍스(Fast Work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BMW, 포드, 도요타 등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R&D Center)를 세우는 등 스타트업 정신의 ‘내재화’에 나섰다.

BBC라디오도 최근 ‘스타트업 숭배(The Cult of the Start-up)’ 제하의 기사에서 “모든 산업의 성장이 멈춘 요즘, 한 가지 예외가 테크 인더스트리(Tech Industry)”라며 “전통 제조기업들도 온라인 및 모바일 쪽으로 관심을 돌리며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가는지 앞다퉈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집중과 속도를 핵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이 무한경쟁의 세계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중요 경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을 통해 혁신을 지지하고, 계속해서 성장시키는 방법을 연습한 사람들을 양성하고 팀웍을 구축하고, 조직 내에서 창업가 정신을 키워나가는 것이 스타트업을 정착하고 실현해 내는 중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김홍섭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