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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촛불, 통일횃불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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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촛불, 통일횃불 되소서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러온 국민의 공분(公憤)은 촛불을 들게 하였다. 그동안 억측이다, 괴담이다, 찌라시다 말들이 많았지만 하나둘 팩트가 밝혀지면서 국민을 아연실색, 경악하게 하였다. 공분은 그런 의미에서 시민의 정당한 감정이다. 촛불집회가 시작한 지 4주만에 전국에서 켜진 촛불은 어림잡아 190만.. 어떤 의원은 바람불면 꺼질 촛불이라 비아냥거렸지만, 이를 질타라도 하듯 촛불은 더 무서운 기세로 타올랐다. 아마도 촛불은 농단 사태를 심판하는 어느 시점까지는 계속 타오를 것 같다.

어둔 세상을 밝히는 촛불을 보며 다른 한쪽에서는 이런 그림이 가슴을 강하게 내리친다. 한국 정치 일번지 광화문 한복판에 모인 민중의 촛불만 하더라도 더 이상 나약한 촛불이 아니었다. 전국 방방 곡곡에 불타오는 촛불은 어깨동무하고 또다른 불길이 된다. 촛불은 어느덧 횃불이 되고, 횃불은 더 큰 들불이 되어 마른 대지를 태우며 어둠을 불사른다. 아, 누가 촛불을 연약하다 했는가. 국민들 가슴 속에 불타오른 촛불은 약자를 억압하는 불의를 태워버리고, 뒷골목에서나 가능할 시정잡배 수준의 농단을 집어 삼키고, 부정부패를 떡먹듯 하던 파렴치범들을 지옥불로 삼켜버린다.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를 외치며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이 시대의 의병(義兵)이다. 조선시대 여러 국난, 구한말 그리고 일본의 압제 하에 구국 일념으로 일어난 의병을 보라. 이미 촛불은 오래전에 봉홧불로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민주 평화의 시대, 다시는 이런 들불이 지펴지지 않을 듯하던 이 대지에, 어둠을 삼키는 봉홧불이 훨훨 타오르는 것이다. 공의로운 불(火)의 강이 다시 흐른다.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정의로 호령하는 번개가 하늘로부터 내리친다.

호국 의병의 심장 속에 켜진 촛불은 이제 멈추지 않는다. 시민이 켜든 평화의 촛불은 어느새 들불이 되어 훨훨 타오른다. 이 참에 기원한다. 이 불이 민주 함성을 타고 광화문을 지나, 판문점을 지나, 개성, 평양, 신의주, 백두산까지 들불이 되어 북한 전역에 이르기를. 정권자들이 감히 해내지 못했던 평화통일을 시민의 촛불이 해내기를 기도한다. 촛불집회는 교훈한다. 통일은 더이상 정치인들의 몫이 아니다. 통일은 촛불 든 국민이 해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것은 역사의 명령이며 국민의 소명이다. 주권의 주인이 드디어 역사의 현장에서 행동할 때가 되었다. 나약해 보이는 촛불이 어느 덧 대지의 화염으로 불타오르다니 이는 천명(天命)이다. 하나님의 때에 드러난 거룩한 소집명령에 촛불들고 나가자.

정권을 농단하고, 선량한 백성을 비웃고, 약자를 짖밟는 천인공노의 꼼수와 부패 권력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건져낸 촛불, 평화의 촛불, 정의의 촛불이여, 이제 멈추지 마시라. 통일횃불되어 이 땅에 통일을 이뤄주시라. 횃불처럼 모두 덩더쿵 춤추게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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