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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영성을 통해 생각해 보는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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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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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조 영성을 통해 생각해 보는 지구 온난화

 

지난 겨울 우리는 기록적인 추위를 경험했는데 이번 겨울도 추울 것이라고 하네요. 그 원인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지구 온난화로 북극지방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북극지방의 기온이 상승하면 북극지방의 한파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제방 같은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잘 발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서방향으로 흐르는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지방의 한파가 남하하게 되는데 그것이 동북아시아 방향으로 내려오면 우리는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지구 온난화는 현재 인류가 직면하는 가장 끔찍한 도전이지요.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만든 Tomorrow라는 영화를 보신 분은 그것을 실감하게 되실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지구를 가장 아름답고 살기 적합한 별로 만드셨다고 믿지요.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우리 크리스천들이 잘 감당하지 못한 것이지요.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우리는 신학적 아쉬움을 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창세기에 나타난 인간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관련이 있지요. 그럼 피조물과 관련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는데 그 형상이란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을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하는 것이지요. 창세기 1:26-27절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신학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주로 존재론적 차원에서 이해하여 왔습니다. 일찍이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of Hippo)의 견해에 따라 형상을 본문에서 암시하는 ‘우리’ 즉 성삼위를 따라 지, 정, 의의 세 가지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영어로 보면(Let us make mankind in our image, ... so that they may rule over the fish ...NIV) 그 형상이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는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물을 다스리라는 인간의 사명은 창 1:28절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번성하고 충만하는 것만이 아니라 잘 다스릴 사명도 주신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닮은 대리자로 창조하신 것이지요. 이러한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관계론적인 해석이 강조되지 않은 것이 신학적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영성의 역사에는 피조물을 잘 관리하려고 했던 선한 청지기들의 이야기가 무수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성 프란체스꼬 (St. Francis of Assisi)가 되겠네요. 그는 모든 피조물들을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 함께 지음 받은 형제와 자매로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피조물들에게 창조주를 사랑하고 찬양하도록 설교하곤 했는데 셀라노의 토마스가 쓴 그의 전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식으로 그는 잡곡밭, 포도밭, 돌, 숲, 그리고 들에 있는 예쁜 열매들, 흐르는 샘물,

동산의 푸른 풀이나 나무, 땅 그리고 불, 공기, 바람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꺼이

하나님께 봉사하도록 가장 성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권하였다.

한편 일제시대의 탁월한 영성가이자 부흥사였던 이용도 목사님은 자연을 자신의 궁전으로 삼아 늘 그 가운데 머물기를 즐겼습니다. 특별히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까마귀를 사랑했습니다. 이제 21세기의 신자들이 피조물에 대한 영성가들의 삶을 본 받을 때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기꺼이 냉난방을 절약하며 친환경적인 불편한 삶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수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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