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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17년도를 출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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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17년도를 출발하며...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2017년 새해를 주 하나님 은혜와 섭리 가운데 출발하였다. 힘차게 이륙한 비행기는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 항구를 떠난 배 역시 어딘가 기항지를 목표로 뱃길을 항해한다. 인간도 저마다 삶의 스타일이나 색깔은 다르지만 목표를 향해 살아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등하다.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동등하듯,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구원과 은총을 입을 자격이 있음에 동등하다. 먼저 된 자 나중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될 수 있는 섭리가 주님 안에 있다. 여기서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란 인식이 시작되었다.

 

그와 같이 모든 인간은 역사 앞에 동등하다. 역사란 무엇인가? 학자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란 복합적인 개념이기에 그렇다. 마이네케는 역사란 사건의 집합이라 했다. 헤겔은 절대정신의 자기실현, E.H.카아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정리했다.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으로 역사를 이해했다. 모두가 각기 의미있는 개념 정리라 하겠다. 그런데 낭만주의 시대 사상가인 프란츠 바아더는 이렇게 역사를 정리했다. 역사란 하나님께로 회귀하는 과정이다.

 

바아더의 시각에 따르면, 인간 역사는 에덴에서 떠나온 인간이 약속의 땅을 향해,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이 지으신 완벽한 존재를 향해 가는 것이란 의미다. 에덴에서 인간은 하나님과 동행했다. 상상이 가지않는 존재의 완성체. 죄가 틈입할 수 없는 완전한 존재가 에덴의 실존이었다. 그런데 사탄의 유혹은 인간은 에덴에서 추방당하게 하였다. 그 이후 인간은 죄악이 넘실대는 대지에서 거룩함과 공의를 힘겹게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역사는 인간에게 다시 에덴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역사는 인간에게 다시 하나님과 동행의 존재로 회귀하라고 권고한다. 역사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귀환 작전이다. 여기에 전략이 필요하다. 긴박하고도 절체절명의 작전이 요구된다. 전략없이는 승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1517년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그 의미에서 보자면 하나님께로 돌아가려는 역사인식이다. "ad fontes"는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이다. 개혁자들의 내면에 흐르던 정신이었다.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자. 거룩한 샘물로 돌아가야 살 수 있다. 그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다. 생명수를 마셔야 살 수 있다.

 

우리 시대는 모든 것이 가한 시대가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까지도 공중에 노출되고 유포된다. 자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깊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익하고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고전 10:23). 이러한 시대사조가 가는 목적지는 어디인가? 진지하게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방황과 방랑이 그저 유희와 허비에 떨어지게 할 수 없다. 인간 존재가 그만큼 존귀하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정신은 모든 것이 혼합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상황에서 등대가 되고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위는 엄숙한 역사인식이며, 존엄한 인간 존재가 제대로 방향을 잡게 해줄 것이다. 2017년이라는 현재는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세워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정신을 되새기고 되새기어 개혁의 전략을 실천해야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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