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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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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③

 

그 분이 오신다!

요1:29

 

요한복음은 1:19부터 12장까지가 예수님의 공중 앞에서의 사역에 대한 기록이다. 그 중 1;19-51절 말씀은 예수님의 계시와 활동이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신앙의 반응을 모범적으로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3일간의 침례(세례)요한의 증언, 제자들의 증언, 그리고 예수님 스스로의 증언이 들어있는데 그 중 침례요한의 증언을 먼저 살펴본다(19-34절).

모든 복음서는 예수님의 공적 사역에 대한 기록을 침례요한의 사역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므로 침례요한의 증언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로마의 통치권 하에서 그들의 꼭두각시인 에돔인들(헤롯과 그의 친척들)의 지배를 받는데다가 종교적 탐관오리인 안나스와 가야바(안나스가 실권을 장악했고, 가야바는 안나스의 사위이자 형식적인 대제사장이었음)라는 불법적인 두 명의 대제사장이 세워지며, 오랜 식민 지배의 학정, 높은 세금, 종교지도자들의 횡포 등으로 인해 메시야에 대한 갈망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혜성같이 등장한 마지막 선지자였다. 말라기가 기록된 이후 근 400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등장한 단연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것이다.

이에 소수 정예의 율법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과 정치적, 경제적 기득권을 누리던 사두개인들은 유대 사회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봐 침례요한이 메시야인지 확인하기 위해 3일간 “네가 누구냐?”(이 질문 속에 유대교의 다양한 메시야상이 반영된다)라고 물었다. 주목할 것은 그의 대답이 갈수록 단호했다는 점이다. 첫날의 “네가 누구냐? 그리스도냐?”는 질문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둘째 날 “그러면 누구냐? 엘리야냐?”라는 질문에는 “내가 아니다”라고 하더니 셋째 날 “그럼 네가 그 선지자냐?”(신18:15의 인물)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아예 딱 자르는 대답을 했다.

심지어 마11:14과 17:12, 눅1:15-17에서 예수님마저 침례요한을 엘리야라 하셨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은 엘리야도 아니고 그저 ‘광야의 소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주의 길을 곧게 하는 소리! “그는 흥해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며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예수님만 높이며 오직 자기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했던 것이다. J.R.힐(Hill)이 “유대인들이 메시야를 그토록 고대하면서도 정작 메시야를 예비하러 온 사람도, 메시야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매우 역설적”이라며 “‘유대인’이라는 말은 요한복음서에서 종교지도자들을 가리켜 40회나 쓰였으나 언제나 메시야를 대적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던 당시의 유대인들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요한은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26-27절)며 자신은 하찮은 노예가 하는 일조차 감당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소개했다. 예수님이 자기를 향해 오시자 그 분을 지목하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29절)라며 분명하게 증언했다. 여전히 어린 양을 아침저녁으로 속죄 제물로 제사 드리고 있는데(민28:4) ‘어린 양’이라는 파격적인 은유로 명확한 증언을 한 것, 요즘말로 “그 분이 오신다!”라고 증언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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