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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표적, 물이 변하여 포도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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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5

 

첫 표적, 물이 변하여 포도주 되다

요2:9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sign-act) 이야기가 나온다. 요한은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이 기적을 ‘권능의 역사’를 뜻하는 단어로 기록한 것과는 달리 기적의 기이성보다 기적이 내포하는 풍성한 의미에 역점을 두어 ‘표적’(sign-act)으로 표현했다. 예수께서 행하신 많은 기적들 가운데 선택된 일곱 개의 표적이야기(7 sign-acts) 중 하나인 이 첫 표적은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었다.

나사렛(Nazareth)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나(Cana)라는 작은 마을, 거기서 벌어진 혼인잔치에 초청을 받은 예수님은 모친 마리아까지 모시고 제자들과 함께 가셨던 것 같다. 주경학자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너무도 생동감이 넘치는 표현들을 근거로 요한복음의 기록자인 사도요한의 결혼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는 도저히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의 표현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누구의 잔치였든 대략 난감, 잔치 중에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다. 길면 일주일씩 계속되는 잔치이기는 했지만 결혼식 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잔치의 생명력이 고갈됐다는, 다시 말해 잔치의 생명인 ‘흥’(興)이 깨졌다는 뜻으로 이는 양가의 결례이자 수치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낭패를 당했다는 말이다. J.R.힐(Hill)은 “가나 같은 외진 마을에서 혼인은 마을의 중대사로 포도주가 모자랄 경우 심하면 법적인 소송까지 당했다”고 한다.

솔루션은 예수님! 다행히 문제의 현장에 예수께서 함께 계셨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이 아니라 ‘인자(人子)이신 예수’시라면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예수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3절)고 했고, 하인들에게는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5절 Do whatever he tells you)고 했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Why do you involve me?)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4절 My time has not yet come)라며 “나를 아들로 생각하고 컨트롤 하려 하십니까?” 하는듯한 태도를 보이던 예수께서는 돌 항아리 여섯 개가 있는 것을 보고 “물을 아귀까지 채워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셨다. 순종은 행동하는 믿음, 하인들은 순종했다. 연회장은 시음(試飮) 후 최고급 포도주임을 알고 어디서 났는지 신기하게 여겼고, 친지와 하객들도 최고의 포도주라며 극찬했다(6-10절). 예수께서 아무도 채워 줄 수 없는 ‘필요’를 채워 주신 것이다. 다시 흥이 살아났다. 문제가 오히려 기적을 낳은 셈이다.

여기서 포도주 떨어진 혼인잔치 집은 당시 가장 고상한 종교였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오는 기쁨이 빠진, 맥 빠진 ‘유대교의 실재’(實在)이자 ‘한국교회의 실재’다. 한국교회는 한때 폭발적 부흥을 이루었지만 급격히 인원이 줄고 노령화에 세속화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세상의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뒤늦은 투자로 해결될까? 화려한 건물로 해결? 솔루션은 예수님밖에 없다. 영웅 예수의 등장으로 잔치집의 결핍, 굶주림, 불만, 슬픔이라는 인간의 실재가 풍성, 배부름, 만족, 기쁨이란 구원의 실재로 바뀌었다면 솔루션은 오직 예수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종말에 메시야 왕국에 있어서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의 그림으로 많이 쓰였던 ‘잔치’가 한국교회 안에 다시 살아나고, 첫 표적의 결론처럼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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