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명과 삶의 의미

사람은 오래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름에 목숨 수(壽)를 넣기를 좋아하며 오래 오래를 의미하는 길 영( 永)이나 긴 장(長) 등의 글자를 좋아하여 사람이나 회사 등의 이름에 넣어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공자는 자신의 생의 과정을 조감하며 유명한 입지(立志), 이립(而立), 불혹 (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불유구(不踰矩) 등의 보통명사를 후대에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장수하려는 희망에도 70세까지 사는 일은 드문 일 일이어서 고희(古稀)란 말이 회자되기도 하였다. 한 나라의 평균수명은 보통 그 나라의 소득이나 삶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서유럼나 북유럽의 높은 평균 수명은 그 나라의 행복지수와 높은 소득을 방증하기도 하였다.

근래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보고가 나와 세인을 놀라게 하였다. 물론 현재라기 보다 2030년 기대수명이 그렇다는 것이다.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세계보건기구(WHO)의 ‘산업화 35개국 기대수명’ 논문 중 2030년생 여성 기대수명 예측치 그래픽. 랜싯 보고서 갈무리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섰다. 한국 남성의 기대 수명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을 21일(현지시각)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었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사망 수준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연령별 사망률을 기반으로 특정 연령집단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를 측정함. 흔히 ‘0세의 기대수명’을 의미한다. 장영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란 표현은 0세에만 쓰는 게 정확하다"며 "기대수명과 기대여명은 현재의 사망률 등이 앞으로 유지될 것을 가정해 산출하는 것이므로 현재 50세의 기대여명은 앞으로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수명이란 표현은 평균 사망연령과 혼동될 여지가 있어 잘 쓰지 않는다"며 "더구나 평균 사망연령은 그해 사망한 사람 나이의 평균이므로 인구 구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700만명이 넘는 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가 특정 연도에 많이 사망했다면 통계에 큰 영향을 미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의 연구조사에서 남성의 기대 수명이 많이 증가한 점이 의미가 크다. 한 연구자는 “남성은 전통적으로 음주와 흡연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로 기대수명이 더 짧았고 교통사고 사망과 자살도 더 많았다”며 “그러나 남녀간 생활 스타일이 점차 비슷해지면서 기대수명도 똑같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의 기대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민연금과 고령자 돌봄 서비스 부문에도 더욱 큰 과제들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명과 관련하여 흔히 짧고 굵게 살 것인가, 아니면 가늘고 길게 살 것인가를 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최선은 길고 굵게 사는 것이지만 쉽지 않다. 그 예로 흔히들 유명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이 길지 않음과 늘 감기 걸리고 아프면서도 90을 넘기는 사람들의 수명을 이야기 한다. 물론 운동 선수 같은 강한 체력을 갖고도 오래 사는 사람은 많다.

동서고금의 성현과 믿음의 선진들은 사람은 수명의 길고 짧음보다 그가 시대와 역사에 남긴 영향력과 감동의 크기를 말한다. 예수님은 비록 33세와 공생애 3년이란 짧은 생을 사셨어도 전 인류의 구원자로, 스승으로 우뚝 서 있다. 호사유피(虎死留皮) 인사유명(人死留名)이란 옛말이 아직도 우리에게 의미있는 말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기는 바라면, 절제하고 운동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이웃에게 사랑을 배풀고 나누어 주며, 자신이 손해볼 줄 아는 사람이여야 할 것이다. 모든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잘 기억하기 마련이다.

2030년에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이 세계 최고가 된다는 희망찬 뉴스에 아무튼 즐거워지며, 그것은 우리 조상들과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의 덕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