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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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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대한민국

 

열왕기상 3장에는 생후 사흘이 지난 아기를 놓고 서로 자신의 아기라고 주장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두 여인이 아기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자신들의 송사를 솔로몬 왕 앞으로 가져 왔을 때, 왕은 재판을 진행하며 그들에게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왕상3:25) 고 선고한다.

이 판결을 들은 아기의 생모는 아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라고 간절하게 말했지만, 생모인척 했던 여자가 했던 말은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였다.

헌법 재판소가 탄핵 심판에 대한 마지막 선고가 내려질 시점이 가까워 온다. 이 재판의 결과를 주시하며, 판결을 연기하기 위해서 다투는 사람들의 모습과 정치권의 모습은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두 여인 중 누구의 모습과 같을까? 그러면, 생모와 같은 결정을 내리려는 사람들은 어느 쪽일까?

촛불과 태극기로 표현되는 입장의 차이는 더욱 날카롭게 대립해 간다. 개인의 이익보다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불타 아기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생모의 마음이 우리 시대 정치인 법조인들에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며 우리 민족의 앞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마음이라 믿는다. 요즘처럼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주변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힘으로 상대를 굴복하려는 상황에서는 이 마음이 더욱 절실하지 않을까?

재판장이었던 솔로몬 왕에게는 누가 아이의 생모인지를 찾아내는 혜안이 있었다. 그가 가졌던 지혜의 출발점은 자기의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이 어머니의 마음은 열 달을 자신의 몸속에 생명을 품었던 여인에게는 누구에게나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

어머니라면 누구나 가졌을 이 마음을 상실하고, 자기 아기라고 이미 말했으면서도 죽여서라도 반쪽을 달라했던 여인은 왜 그랬을까? 욕심 때문이고 시기와 질투 때문이라면 너무 진부한 답일까? 모성애가 충분하게 성숙하지 못한 사람, 이 모성애를 잃어버린 산모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신생아들이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 것이 필요한 사람이 또 있다. 정치인이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가 기억하는 솔로몬은 믿음의 사람이 아니다. 그에게는 아버지 다윗에게 있었던 믿음이 없었다. 평생 하나님만을 온전히 사랑하지도 의지하지도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게 했으며, 자신과 이스라엘을 영적인 암흑기로 들어가게 했던 사람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그를 지혜로운 왕이며 훌륭했던 왕이라고 기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게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간절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보는 지혜가 있었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왕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런 지혜가 있었기에 그가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동안 나라는 평안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은 부역과 세금 때문에 힘들어 하기는 했지만, 솔로몬이 통치하는 동안, 주변의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 이스라엘 사회는 둘로 나누어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상황을 다시 생각하면, 지도자들에게서 하나님의 공의로 정치하기를 기대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 될까? 정치인들에게 최소한 솔로몬에게 있었던 지혜는 있었으면 좋겠다. 탄핵이라는 위기 상황 앞에서 어느 쪽이 생모의 마음을 가지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지 헤아리는 지혜가, 촛불을 들었든 아니면 태극기를 들었든, 변호인, 재판관, 언론인 모두에게 있기를 기도한다. 생모인척 했던 여자에게 있었던 마음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는 이 마음을 모두가 솔로몬처럼 내 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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