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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헵(Messia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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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12

 

내가 타헵(Messiah)이다!

요4:16-26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16절), 사회적 통념의 담을 허물고 시작한 ‘물’ 얘기에 관심을 보인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제시하셨던 예수님은 이 여인의 숨기고 싶은 치부(恥部)를 건드리며 가장 민감한 영역으로 접근하셨다. 지금까지 인생의 만족을 오직 결혼, 즉 남편에게서 찾으려 했던 여인이다. 그러나 만난 남편마다 실망하고 또 실망하여 갈아치우기를 무려 다섯 번, 지금은 남편도 아닌 남자와 동거 중이다. 그런데 대뜸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신다. 이는 그녀의 죄를 표출시키기 위한 충격적인 대화의 전환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여인의 다섯 남편을 열왕기하 17:24에 나오는 다섯 이방 민족의 우상들로 해석한다. 여러 우상을 섬기는 사마리아교(敎)를 여러 남편을 섬기는 창녀식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이는 알레고리적 해석(Allegory,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무시하고 상징적 의미를 찾으려는 해석)일 뿐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열왕기하 17:24의 오족(五族)과17:30 이하의 우상 신 숫자(일곱)의 불일치와 우상들이 사마리아의 합리적 남편들이고 하나님께서 남편이 아닌 정부(情夫)로 생각되는 귀결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편이 없다”는 짧고 솔직한 대답, 일종의 거짓말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일단 참되다는 긍정적인 말로 받아주셨다. 그러나 곧바로 그때까지 그녀의 좋지 못한 소행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셨다(17하~18절). 청천벽력 같은 지적이다. 과거가 다 들통나자 여인은 예수님 앞에서 드디어 “선지자시라”(19절)는 고백을 한다. 여전히 수준 미달이기는 해도 겸손한 시인을 담은 진전된 고백이었다. 이미 어느 정도 주제파악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여인은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예배에 대해 여쭙는다. 단순한 화제 돌리기는 아닌 것 같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케케묵은 논쟁의 주제인 예배장소에 관한 질문으로 그 동안 나름 종교의 보호를 받고자 예배에 관심이 있었던 것을 짐작하게 하는 질문이다.

역시 예수님의 대답은 그녀의 예상과는 달랐다.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21, 23절). 다툼의 핵심인 예배 장소는 중요하지 않은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믿는 유대교가 야곱 라인(line)의 정통임을 말씀하셨으나 그런 전통 계승 따위를 보여주시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유대교나 사마리아교는 다 물질 세상에 속한 것, 다 지난 시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유대교나 사마리아교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에 의해 능가, 대치되는 새로운 예배의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성전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시대, 모리스는 ‘영’은 성령이라기보다 ‘인간의 신령’이라 했고, 김세윤 박사는 ‘영’과 ‘진리’는 이데아(Idea) 세계의 실제(reality)를 지칭하는 말로서 3장에서의 ‘물’과 ‘성령’처럼 두 개가 하나의 개념이라며 ‘영’을 ‘성령’으로 이해했다. 물질적 세계에 속해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에 진리와 성령으로 위로부터 거듭난 영적 존재가 되어야 ‘영이신 하나님’과 교류(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하튼 성경에서 한 개인과의 대화 중 가장 긴 대화를 통해 예수님은 바로 자신이 ‘타헵’(사마리아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임을 요한복음에서 처음으로 밝히셨음을 주목해야 한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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