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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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주세요
2015년 12월 09일 (수) 12:22:14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413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브라질에서 쓰는 편지

 

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주세요

 

유권사님, 평안하셨습니까?

한국은 가을을 넘어 겨울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브라질에 한국의 모든 방송을 보내주는 인터넷 방송 하나티브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뉴스뿐만 아니라 계절과 기후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제 기분으로는 이곳은 여전히 늘 덥습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기온과 습도가 다른 이곳 계절을 이야기합니다.

유권사님, 이곳은 거의 대부분의 도로들이 일방통행입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곳을 빤히 보고도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와야 제대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좌회전 일방통행이니까 한쪽만 살피고 운전하면 되는 길들입니다.

겨울이 없어서 거리에는 늘 꽃핀 가로수가 있고,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나무들도 많아서 신기합니다.

열대 브라질 주변 풍경 스케치

유권사님, 제가 한쪽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인 것은 알고 계시지요. 다육식물에 빠져서 수십 종의 다육식물과 크고 작은 화분들, 겨울에는 보일러실과 지하로 내려가는 유리문 안에 보관하고 영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신경 쓰던 생각이 났습니다. 베고니아와 천사의 나팔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게 월동하고 다른 다육식물은 스스로가 몸에 습기를 내보내고 쭈굴쭈굴해져서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습기를 빨아들이고 꽃을 피우는 등 생존에 관한한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땐가 다 귀찮아져서 예배 때 광고를 했잖습니까?

다육식물 필요한 분들 다 가져가시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보니 정말 화분들이 싹 없어졌던 생각이 납니다.

유권사님, 저희 집이 너무 삭막해서 화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꽃가게에 갔습니다. 열대식물들인지라 잎사귀와 꽃이 크고 우람합니다.

예쁘고 앙증맞은 꽃 화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짧은 브라질어로 더듬더듬 읽습니다. 눈에 익은 꽃 이름 베고니아입니다.

브라질에 와서 처음 산 꽃 화분입니다. 집에 와서 충분히 물을 주고 사진을 찍어 페이스 북과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남들은 예쁘다, 괜찮다, 잘 골랐다, 잘 어울린다 등등 상식선에서 한마디씩 건네고 지나가는데 유독 두 사람은 기억에 남을 글을 올리셨습니다.

김동준 목사는 베고니아를 보고 “정목사님 아무리 비싸도 ‘백원이야’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대단한 위트입니다.

꽃전문가이신 신종철 목사님이 다녀가시면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화가 베고니아의 변종”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거기까지 깊이 꾀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지 이 정도는 되어야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화분 두 개를 사서 들고 와보니 몸체에 비해서 화분이 턱없이 작아서 당장 분갈이를 해줘야 될듯합니다.

내일은 큰 화분과 나무 썩힌 부엽토를 한 포 사다가 본격적으로 화분 만들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다 또 깊이 빠지면 온 집이 다 다육식물과 화분으로 그득 찰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을 절제하는 중입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참 힘이 듭니다

유권사님, 말이 잘 안 통하는 것은 서로가 참 힘이 드는 일입니다.

이곳 현지 사람들은 내 말을 전혀 못 알아듣고 나는 이들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잘 모릅니다. 차라리 화분을 키우는 것은 쉽습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기온과 햇볕, 그리고 땅과 물 등의 조건만 맞으면 스스로 잘 자라잖습니까? 그런데 인간사는 복잡합니다.

옛 우리속담에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통해야 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같음과 다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합니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도 있어야 하겠고, 공부할 책상도 준비해야 하고, 모기와 해충에 물렸을 때 바르는 상비약, 만년필에 넣을 잉크를 준비해야합니다.

거기다가 한국에 두고 온 음악전용 앰프와 스피커, 지역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도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귀한 것은 나도 전에 다 겪은 일들이니까 너도 어렵사리 겪어서 체득하라고 내 버려두어야 빨리 적응할 터인데 한발 앞서서 목사님, 이렇게, 사모님, 저렇게 하라고 가르쳐주시는 교우들 때문에 적응이 더딥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설교준비를 깊이 하기 위한 사전과 각종 성서주석 등 500여 권 의 전자서적들을 갖춰 준 한원식 목사에게 감사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매년 4월과 10월에 있는 남선교회가 주관하는 골프대회 출전을 위해서 연습하라는 골프 연습장 김정은 집사의 자비레슨 성화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 주부터는 아내와 함께 연습장에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차를 극복한 이제 저와 제 아내가 함께 본격적으로 현지어를 배우려고 개인교사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말도 이곳 현지 브라질 말도 잘 할 있고 가르치는 일에도 능한 선생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권사님도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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