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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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느꼈던 감정이 하나님의 마음일까?"
2016년 02월 17일 (수) 10:30:06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 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 (요한일서4:11-12)

 

저는 언제부터인가 공항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공항... 그래서 한국이 많이 생각나고, 마음이 울적할 땐 공항 쪽을 바라봅니다. 가끔은 우스개 소리로 가족들에게 “우리 공항 가서 밥 먹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아이들에게 가끔은 핀잔도 듣지만 그래도 공항은 언제나 위로를 주었습니다.

처음 에콰도르에 들어와 고통과 힘든 과정을 함께 했던 아들(연수)이 떠났습니다.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말없이 훌쩍 커 버린 아들이 어느덧 대학 갈 나이가 되어 이제 사랑하는 부모의 곁의 떠나 한국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둥지로 떠났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데 왠지 가슴은 허전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부모의 헌신 따라 사랑하는 친구들, 정든 곳을 버리고 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낯선 곳에 와서 오직 주님의 일이라 생각하며 말없이 순종하던 아들이었기에 더 애잔합니다. 공항에서 말없이 끌어안으며 애써 참았던 눈물이 눈가에 핑 돌았습니다. 아들도 눈가에 눈물이 고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출국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우리 부부에게는 그런 공항이 너무도 쓸쓸하고 야속하기만 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도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실 때 그러 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으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한없이 저며 옵니다. 그런 주님을 생각하니 공항이 다시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헤어졌던 아들이 돌아오는 곳도 공항일 것이고 저희가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곳도 공항일 것이기에... 저는 생각합니다. 교회가 그런 곳이라... 사랑하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곳, 가슴 깊이 포옹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 교회라는 것을요.

 

-하늘의 꿈을 가지고 돌아온 천사

에콰도르 소녀들은 15세가 되면 성년의 파티가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중대한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소녀들은 15세 생일파티를 아주 중요하고, 성대하게 보내게 됩니다. 올해 15세가 되는 멜라니도 뜻 깊은 생일을 맞이 하였습니다. 제2의 생명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멜라니는 제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 아주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졌던 아이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장애로 인해 간, 신장, 심장 등이 축소되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것이 14세에 나타난 것입니다. 멜라니는 계속해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며 생명의 빛을 아주 작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저와 가족모두는 그녀의 생명을 위해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시간은 참으로 길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사투 가운데도 멜라니는 정상인인 우리에게 오히려 위로와 주님의 약속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한 돕는 병원의 모든 이들에게도 주님이 함께 하심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멜라니는 하늘의 꿈을 가지고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이 15세 성년의 생일을 맞이하던 날이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다시 보내신 것처럼...

한국에서 방문하신 후원자 사모님께서 그녀를 위해 아주 예쁜 드레스를 선물하셨습니다. 멜라니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바라보는 저희 모두는 그녀의 환상적인 큰 눈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요즘 너무도 힘들고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매 순간 주님의 은혜로 버려지지 않고 살아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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