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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식사준비, 맛있는 저녁
2016년 03월 16일 (수) 10:34:09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427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브라질에서 쓰는 편지

 

요란한 식사준비, 맛있는 저녁

 

유 권사님, 많이 춥지요? 여기는 몹시 덥습니다.

그냥 서 있어도 등줄기와 가슴팍에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주일날 낮 설교를 하고 내려오면 한복 모시적삼이 다 젖을 정도입니다.

유 권사님, 지구 반대편 한국은 추워 추워하는데 여긴 더워 더워하니 세상이 공평하지도 못합니다.

 

이 더위에 음식장만 부추기고 노심초사

 

이런 가운데 제 아내가 손님접대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정월도 되었고 이제 교회의 큰 회의들도 잘 마무리 되었으니 계속 수고할 성도들에게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취지입니다.

제 아내가 선정한 우선 대상자는 혼자 이곳에 오셔서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입니다. 정성구 이재욱 남태윤 집사 등이 거기에 속합니다.

그 다음이 교회 각 부서의 부장님들입니다. 저희 집에 못 오신 분들도 계시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또한 한해 마무리하고 새해를 희망차게 시작하는 각 부서의 책임자들에게 사모 나름의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다 싶어 동의를 했습니다.

장로님과 부장님들이 묶인 카톡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해서 날을 잡았습니다.

그 사이에 정성구 이재욱 집사가 왔었고, 상파울 하늘교회 김태훈 목사 내외가 다녀갔고, 윤성근 성도 가족들과 함께 만났고, 이번 주에는 유영신 선교사 가족이 오시기로 했고, 음식 장만하는 것을 도와준 리디아 여선교회 김은경 부회장 가족도 함께 해야 하고 부엌이 좀 바빠졌습니다.

전도사님 가족은 유영신 선교사가 오시면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터미널 앞 새벽시장의 장보기가 그 시작입니다. 아침 일찍 깨워서 운전기사로 끌려간 시장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조기구입이 성과입니다. 거기서 내린 사탕수수 주스는 아껴먹다 금방 상해서 큰 공부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가까이에 있는 농산물 시장에 갔습니다. 망고 한 박스, 파란 바나나 한 박스, 야자열매 한 자루 기타 등등입니다. 망고는 씨를 발라서 두 개의 과육에 대나무 젓가락을 끼워 손잡이를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망고 하드 아이스케이크’가 됩니다. 지난번 워터파크에 간 교회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되어 ‘김선영표 망고 아이스케이크’가 탄생된 것입니다.

 

식재료 준비와 정 목사의 지대한(?) 역할

 

제 전공은 코코 열매에 구멍을 내서 거기 수액을 잘 잡수시도록 빨대를 꽂아드리는 일, 식후에 맛있는 커피를 내려 대접하는 일이 고작입니다.

유권사님, 한국에서는 흔해빠진 떡이 여기서는 칙사대접을 받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는 떡방앗간이 없어서 자동차로 두 시간 가까이에 있는 상파울 한인들이 모여 사는 봉헤지로 코리안 타운에 주문하고 찾으러 가야합니다. 영양찰떡을 주문해서 망고 한 개와 함께 개별포장했습니다. 저희집 방문 기념품인 셈입니다.

‘상파울 봉헤지로 목요한국시장’에서 두부 콩나물 대구 물텀벙이 등 생선 매운탕 꺼리를 구했습니다. 유권사님 제가 직접 참여 안했으면 이렇게 자세히 쓸 수 없는 것을 권사님도 아실 것입니다.

그 맛을 위해서 “한인식당 산(山)”의 속성 음식 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새벽같이 출발한 상파울에서 주문한 떡과 음식재료 다 챙기고 부지런히 점심 먹고 돌아왔습니다.

저녁 손님상에는 한국식 잡채, 개인접시에는 조기구이가 올랐고, 콩나물 밥에 양념장, 대구 물텀벙이 매운탕, 갓 담은 햇김치 등이 올랐습니다.

상이 비좁아서 물김치는 냉장고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여선교회 회장님만 여성이시고 나머지는 다 남성성도님들이신데 너무 맛있게 잡숴주셔서 제 아내의 약간 상기된 표정이 보기 좋았습니다.

식사가 대충 마무리 되어갈 무렵 수박으로 입가심을 한 후 이제 제 차례입니다. 야자열매을 뚫어 그 속에 링거보다 더 영양가가 높다는 수액 찾아드리기, 어제 밤새 내린 더치커피에 얼음 넣어드리기, 준비한 떡 챙겨드리기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늦은 저녁에 헤어졌습니다.

아내의 성도 챙기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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