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신고 후 뒷정리 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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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신고 후 뒷정리 한 주간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6.06.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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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신고 후 뒷정리 한 주간

 

유 권사님, 다시 브라질입니다. 이제 브라질이다 한국이다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내년 부활절이후에나 한국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되겠으니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주간은 참 힘든 주간이었습니다.

우선 시차입니다. 한번은 새벽 세시에 전화가 울렸습니다. 심한보 문헌연구원 원장입니다.

열 두 시간 차이를 모르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귀국할 때 부탁한 고등학교 동창 찾기 결과를 묻기 위해서입니다.

한영식이란 분인데 네트워크를 통해서 알아봤더니 동명이인이 셋이나 있고 제가 찾는 분은 이과수부근에서 전자상가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로 판명이 났습니다. 겨우 든 잠을 깨워 괘씸하기는 하나 목사에게 선행하게 했으니 봐주기로 했습니다.

 

영주권 서류(RNE) 접수되었습니다

 

영주권 만들기입니다. 한국에서 비자연장을 받고 왔으나 브라질관청에 가서 그 사실을 알리고 신고하는 절차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열다섯 명만 처리하는 답답한 관행이 있어 새벽밥 먹고 줄서서 기다렸다가 처리해야 했습니다. 겨우 둘째 날에 정 집사의 도움을 받아 접수하고 접수증 사본을 공증 받아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접수증 자체가 준영주권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탁받은 한국의 물품 전달입니다. 이번에 부탁받은 것은 김태훈 목사 가족의 가방과 어떤 식당에서 누룽지 기계, 그리고 휴대폰 등등입니다.

부탁받으면서 감사했습니다. 관련된 가족들과 통화하고 안부를 전하고 그리고 물품까지 비행기에 싣고 와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교회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는 일입니다. 일 년 동안 사용할 정수기 필터를 비롯해서 성찬기와 성찬 떡, 성도들 대상 바리스타 반을 위한 커피기구 두 박스, 성경통독과 필사를 위해 주문한 한지 한 박스, 생일카드 등 팬시용품과 필요한 책들, 수요성서연구에 나오는 교우들에게 나눠 드린 교재보조가방, 거기다가 브라질성채교회 따르시지오 목사에게 약속한 130년 전 로스역 성경과 최초의 찬송가인 찬미가 영인본 등이 또 한 짐이 되었습니다.

 

제 짐은 교리와 장정 등 책 한 박스와 전주 합죽선 하나가 고작입니다.

 

이런 저런 짐을 싸다보니 짐 덩어리가 여덟 개입니다. 기내에 들고 타는 적당한 가방 2개를 빼고도 부치는 짐이 여섯 개입니다.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의 완전히 이민가방수준입니다.

그래도 내가 약간의 몸놀림으로 여러 사람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일 아닙니까?

제가 묵었던 부모님 집을 방문했던 후배들이 앞장서서 짐 날라다 공항 배웅해 준 것도 감사하고, 영인본 한 질을 쾌척해준 이덕주 교수님께도 감사하고, 남미선교지방에 속한 14교회에 필요한 책을 배편으로 부쳐주겠다고 한 신앙과 지성사 최병천 사장에게도 감사한 일입니다.

한성대 총장을 지낸 새문안 교회 윤경로 장로와 초기선교사 게일이 번역한 <신역 신구약전서>(1925년 판) 500부 한정판 영인본을 베풀어 준 심한보 원장도 고맙기만 합니다.

 

한국방문 때 눈맞춰준 분들에게 감사

 

이런 저런 자료들이 따르시지오 목사가 시무하는 브라질감리교 성채교회 박물관에 전달되어 한국의 선교 역사를 이해하는 풍성한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은 무거워서 많이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디지털신호로 바꾸어 놓은 자료들을 많이 수집해서 주석두께 500권 분량의 자료를 손바닥 크기 하나에 담아 가지고 오게 길을 터준 한원식 목사에게 대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강단여백 원고를 계속 연재하고 있는 윤용상 국장과 박천석 기자, 변두리 사람들을 새로 시작하게 한 유주형 국장에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동부연회 날에 맞춰서 연합예배 소식을 실어준 기독교타임즈 장현구 목사에게, 남미선교지방 후원회를 이끌고 연회기간동안 뒷배를 봐준 이철 감독과 김희철 목사, 남미선교지방회원들에게 새벽밥을 한 끼 대접해준 김남철 감독부부 등등 한사람이 한국에 갔는데 백사람이 거들어 주셔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유 권사님, 무엇보다 연회, 그 바쁜 와중에도 영주권 서류를 급하게 만들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김한구 감독님과 공기현 총무에게 이렇게 귀국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브라질 선교현장에서 저를 끔찍이 사랑해주시는 성도들과 또 새로운 한해를 벌써 시작했습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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