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는 당연한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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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는 당연한 것인데요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6.06.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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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는 당연한 것인데요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귀옥

 

사람이 자기 것이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기 성격이다. 성격은 타고난 것도 있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같은 부모를 두고 태어나서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형제들 사이에서도 전혀 다른 성격을 만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식을 여러 명 키우다 보면 큰 아들은 훈계를 하면 알아듣고 태도를 바로 잡는데, 작은 아들은 훈계를 하면 잔소리한다면서 오히려 더 어깃장을 놓는 것을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30년 가까이 다른 가족문화 속에서 생활해 오다가 만난 부부들이 그 성격에 맞추며 적응하면서 사는 것은 어쩌면 신기할 일이다. 다른 성격을 서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수용하지 못하고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자기 성격에 맞추려고 하다가 싸움이 나서 못살겠다고 변호사를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부사이의 다툼은 말을 거듭하다보면 처음 싸움의 원인만 탓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묵은 감정까지 끌어올리고 심해지면 상대방에 대한 인격모독에 더해서, 자란 환경까지 들고 나오고 상대방 부모 탓까지 하는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내담자는 매사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행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바른 생활을 하는 분이다. 그녀의 남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아내의 눈으로 보기에는 늘 하는 일에 질서가 없어 보이고 아무리 바빠도 서두르는 일이 없어 내담자는 답답하게 바라보아야 했다. 어느 토요일 아침에는 가족들이 1박 2일로 수안보 온천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계획하였는데, 남편은 토요일 아침에 회사에 급한 일이 있다면서 한 시간이면 돌아온다며 출근해서 연락도 없이 저녁 6시가 다 돼서야 귀가했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 때문에 밤에 수안보로 떠나기는 하였지만 아내입장에서는 도무지 무시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내는 도저히 남편의 태도가 용서가 안 되어서 가는 차안에서 남편에게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항의를 하였더니, 남편은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처럼 기계적으로 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더 큰 소리를 쳤고, 결국 이 가족은 가는 내내 차안에서 싸우다가 수안보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다른 차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서울가정법원에서 수년 전에 협의이혼소송을 제기한 부부 중 1009쌍을 대상으로 해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성격차이로 이혼을 한다는 데에 답한 부부가 약 60%로 최고치를 차지하고 있고, 2위가 경제적문제로 약 17%- 18%, 3위가 배우자의 외도로 약 10%- 12%였다고 한다. 그만큼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이고 파경을 초래하기도 하는 성격차이는 심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차이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위 사례에서 아내는 원리와 원칙에 충실하고 규범과 기준을 중시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형으로 보인다. 그녀는 무언가 정리 정돈되고 계획에 의해 통제되고 조정되지 않으면 무질서해 보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분명한 목적의식과 방향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녀의 이러한 성격은 선천적일 수도 있도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격일 수도 있으나 일단은 직업에는 충실할 수 있는 성격이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에는 유유자적한 경향을 가진, 그래서 목적과 방향은 변화가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남편도 인테리어 사업과 같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에서는 그 빛을 발하고 일할 것이다.

문제는 각기 직업세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정에서 부부생활에서는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상대방의 성격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아마도 이들 부부도 연애시절에는 자기와 다른 성격을 가진 상대방에게 상당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나, 막상 혼인을 하고나서는 그 다른 성격이 단점으로 보여 졌을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관점에 눈을 돌리고 남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본인의 감정과 가치관이 장기간 무시되었을 때는 감정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자 감정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확인할 시간을 가지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들 두 부부는 어떤 특별한 성격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대로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면서 ‘아! 당신은 그렇구나’ 라고 수용하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마찰은 상당이 줄 것이다.

 

 

안귀옥법률사무소 / 032- 861-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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