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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과 독서
2017년 10월 19일 (목) 14:44:30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노벨 문학상과 독서

 

우리는 노벨상에 대한 갈증이 매우 심대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2000년 노벨평화상에 이어 전무한 상태이며 이웃 일본의 수상 소식에 늘 허탈하고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세계사에 우리가 기여한 다양한 공적과 영향력이 큼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현재의 경제,사회 및 정치적 영향을 고려할 때에도 여타 더 작고 열악한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노벨상 수상 실적이 우리를 위축되게 하는 점도 없지 않다.

2017년의 노벨 문학상은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수여되는데 이 사람이 일본계 영국인이라는 점이 또 우리의 자존감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6일 이시구로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와 친한 사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시구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작품에 나타나는 슬픔이 감도는 유머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자신의 저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통해 “소설을 독자로서, 이시구로 가즈오를 동시대 작가로 가질 수 있어 큰 기쁨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구로는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5세 때 영국의 한 연구소로 스카웃된 해양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거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구로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명확한 답은 없다. 영국 작가, 일본 작가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 항상 그냥 개인으로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노벨상 후보가 적지 않으며 김은국, 서정주, 최인훈, 김동리,구상,한말숙,박경리,김지하,조정래, 이문열 등의 작가가 후보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으나 모두 비껴가고 말았다. 현재 세인의 주목을 받고 15년 째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시인 고은이 있으며 올해도 해당 전문기관에서 4위 까지 거명되었으나 또 비껴갔다.

고은 시인이 시집 ‘초혼’을 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는 대답 없는 질문 아뇨, 김소월 시에도 있잖아.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대답 없는 질문이라니까….” 그의 시집 ‘초혼’은 김소월의 시 ‘초혼’과 제목이 같으며,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며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원혼을 달래는 제의(祭儀) 성격의 시를 모았다. 대표작 ‘만인보’와 ‘화엄경’등 그는 다양한 장르에 엄청나게 많은 량의 작품을 창작해 놓았다.

2010년에는 AP통신 등 외신들이 강력한 후보로 손꼽으며 대형서점들이 이벤트를 쏟아내는 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실패했고, 2014년 '황금화관상'을 수상했을 때도 전임 수상자들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점쳤지만 역시 비켜갔다.

근래 미국의 한 문학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뉴욕커'라는 매체에서 "매년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에 고은 시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고은의 시는 한국에서 많이 읽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내 매체들은 한국인들이 노벨문학상을 열망하는 것에 비해 독서량은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세 명 중 한 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 나라의 문화와 문학의 품격은 많은 독자와 풍부한 독서량과 독서 풍토가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언어의 독특성을 국제적으로 살리고 충실하게 우리 문학을 번역할 인적,물적 인프라의 튼실한 구축이 전제되야 할 것이다. 이는 국가차원의 관심과 예산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세계 주도국인 만큼 문화와 문학에서도 길고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으로 우리 문학을 번역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에 더 노력하고, 우리 모두가 더 책을 가까이 하는 풍토와 문화를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두 명 낸 것은 우연이라기 보다 더 많은 저작과 더 풍성한 외국어 번역 그리고 더 많은 독서인구와 독서량이 근간이 된다고 지적되고 있다.

공부 적게하고 성적 오르기를 기대하는 학생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풍성하고 오랜 문학산물과 문학작품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며 노벨문학상도 여러 명이 수상하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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