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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의 향기
2017년 10월 25일 (수) 16:47:2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성덕의 향기

새로운 기독교적 세계질서에서 생겨난 가장 강력한 후각개념은 '성덕의 향기'라는 개념이었다. 기독교인들은 신비한 향기가 성령의 현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개인이 지니는 모범적인 신성함과 영적 독실함의 표지였다.

"우리는 구원을 얻는 자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린도 후서 2장 15절)라는 성 바울로의 진술 그대로 초기 기독교 전통에서는 모든 성직자들이 달콤한 향기를 풍긴다고 보았다. 아마도 축제일에 성직자들이 쓰는 장미화관의 향기와 그들을 감싸는 훈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덕의 향기는 뛰어난 신성을 갖춘 사람들과 특별하게 연관 지어졌다. 성직자들의 향기로운 신성의 삶과 고행들로 인해 초자연적인 향기가 가득했고 성직자들의 사후 시신에서 조차 부패한 냄새와 대조적인 향기가 뿜어져 나와 성덕의 향기는 보편적인 죽음의 부패로부터 인간을 벗어나게 하는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준다.

동시에 14세기 신학자 존 위클리프는 '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사람들에게선 좋은 냄새가 나고 어떤 사람들에게선 고약한 냄새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모든 죄악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악취를 내 뿜는다고 알려져 있다.

성덕의 향기라는 개념은 종교를 넘어 정치의 영역까지 확대되었다.

국왕의 권위는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 표지로 성유를 머리에 부었다. 보통 인간들의 세속적인 숨결은, 신이 선택한 통치자의 신성한 에센스를 이길 수 없다고 셰익스피어는 말한다. 반역은 종교상의 죄악과 마찬가지로 악취를 풍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역자나 마녀, 이교도들을 화형에 처하는 일은 그들의 육신을 소멸 시키는 것 외에도 불타는 육신에서 나오는 악취를 통해 그들의 죄악의 악취를 백성들에게 알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렇듯 전근대의 유럽에서의 향기는 도덕과 연관 지어 향기로운 냄새 한 줄기가 신의 은총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내 주님의 음성은 얼마나 향기로운가! 내 주님!

용연향이 그 냄새를 맡는 자에게

진한 향기를 남기는 것처럼

향기로운 내용을 담은 그 말 또한 그러하니,

내 주님, 동방의 향료여.

 

연회 라는 시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으깨어질 때 더 향기가 나는 향기목에 비유했다.

 

" 그렇지만 , 향료와 나무는

그 자체로도 좋지만

찧을 때 더 좋은 향기가 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이 얼마나 증진될 수 있는지

보이기 위해

여기, 부서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셨도다."

 

여기에서 냄새는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핵심적인 가치, 즉 그 원천과 산물, 그리고 모든 생명에 의미를 부여하는 에센스를 의미한다.

성덕의 향기는 전통 안에서 신의 은총을 사징하기도 하고 도덕적 가치에서 신에 이르기까지 정서와 관념의 전 영역을 환기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악취는 대부분 질병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개인과 공중의 위생과 건강에 관심을 두고 교육과 개혁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19세기 위생개혁론자 에드워드 채드윅은 "모든 냄새는 질병이다."라고 한 것처럼. 이처럼

냄새는 시간 속에서 존재하고 시간과 더불어 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또한 공간 내에서 존재하고 변화하고 또 변화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식도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감사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성덕의 향기를 흠뻑 뿜고 계신 목사님들과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우리가 아름다운 향기인이 아닐까?

 

조옥현 아로마 센터장/ 인천기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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