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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한계
2017년 11월 03일 (금) 09:32:15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탐욕의 한계

 

장자옥 목사

 

세 사람의 강도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숲속에서 황금덩어리를 발견했다. 이 뜻밖의 횡재 앞에서 세 사람은 ‘이걸 팔면 우리 셋 다 부자는 못 되도 한평생 먹고 사는 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 사람은 발길을 고향으로 향했다. 산 밑, 강가에는 나룻배가 있었다. 두 사람은 금을 싼 보자기를 움켜쥐고 한 사람이 노를 저었다. 그때 보자기를 쥐고 있던 한 강도가 옆에 있는 강도에게 야릇한 눈짓을 했다. 그 뜻은 ‘노를 젓고 있는 놈을 죽이면 금이 두 사람 몫이 되고 부자행세를 하면서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암시였다. 한 강도가 노를 젓는 강도를 강물에 밀어 넣자 옆의 강도가 그를 때려 죽였다.

두 강도는 껄껄 웃으며 팔자를 고쳤다고 좋아했다. 강을 건넌 후 시장해지자 한 사람은 으슥한 곳에서 금괴를 지키고 다른 한 강도는 거리로 들어가 점심도시락을 사오기로 했다. 그런데 도시락을 준비하던 강도가 생각했다. “저 놈이 혹 도망가 버리면 낭패니까 빨리 준비해 돌아가자 그런데 내가 저놈을 마저 죽이고 금괴를 가지면 큰 부자가 될 텐데, 무슨 뾰족한 수가 없나?” 그는 술병에 독약을 넣어 갖고 왔다. 그 즈음 금괴를 지키던 강도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칼로 쏜살같이 저를 없애버리자고 생각했다.

도시락을 사가지고 온 강도가 도시락을 펴고 술을 따르고 있는 사이 칼을 든 강도가 무기가 없는 강도를 단칼에 죽이고 말았다. 금괴를 다 갖고 내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한데도 그는 무자비하게 죽이고 말았다. 이젠 칼이 필요 없지 하며 칼을 숲속에 내던지고서야 혼자 살아남은 강도는 호탕하게 웃고서 죽은 강도가 가지고 온 술병을 들어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이내 폭 쓰러져 신음하다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세 강도의 탐욕스러운 꿈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금괴는 또 어떤 사람에게로 갈지 그 자리에 남겨졌다. 독일에서 많이 읽혀진 이야기란다. 돈은 악마와 같이 인간을 유혹한다. 그 폭풍적인 유혹에 오늘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과 인격을 망치고 죽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는 지나친 사용자들의 사욕 때문에 상대적으로 빈곤에 처해 살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 최저 임금제를 강행하는데 매스컴이나 저널에서는 날마다 그 과정을 긍정, 부정 내지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 우리나라 귀족 노조는 연봉 1억원에 가까운 임금을 받으며 자기가 퇴사하면 그 자리에 자식을 끼워 넣는 변칙을 시행하면서도 매년 때가 되면 임금상승을 위해 파업을 계속하는 DNA를 키워만 가고 있다. 그러는 그들 눈에는 비정규직원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그들이 과연 입가에 묻은 기름기를 닦으며 비정규직원들의 무능함을 비웃을 수 있을까?

과연 인간의 탐욕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하이덱거의 한계상황을 예기하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분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 한계상황을 넘으면 우리는 초스피드 초고속 또는 초미니 초 현실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초고속이란 것도 결국 현실 한계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격적 관계에서 「오해」에는 한계가 없다. 또한 탐욕에도 한계가 없다. 그래서 오해 때문에 수도 없이 부부가 파경하고 탐욕 때문에 가정도 사회도 국가까지 깨지고 허물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인류도 정복욕 때문에 파멸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이들이 많다. 세 강도들이 품었던 그 소유욕은 한계가 없이 폭증하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사회도 계속 병들고 부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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